금융
LH사태로 토지 LTV 40%적용...농민들 집담보 급증
뉴스종합| 2021-08-25 11:29

비·준조합원을 대상으로 일부 대출을 중단한 농협중앙회와 단위농협(이하 농협)의 올해 신규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농협에서는 농지와 토지 등을 담보로한 비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주택담보대출보다 세 배 가량 높았다. 하지만 ‘LH사태’ 이후 비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 수요가 주택담보로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전년동기대비 농협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조1900억원이다. 상호금융권 전체 증가액 12조4000억원의 82.1%를 차지한다. 전 금융권의 증가액인 79조원 가운데 12.6%다. 이 가운데 절반이 주담대로 추정된다.

농협 관계자는 “6월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인 8조원 중 주택담보대출이 4조 원, 비주택담보대출이 4조원”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조사한 상호금융권 담보대출 잔액 현황을 보면 농협의 주담대 비중은 지난 2년간 24~25% 수준이었다. 작년 농협의 주담대 잔액은 전체대출(254조원) 중 61조원이었다. 농지를 대상으로 한 대출액 보다도 작았다.

하지만 연초 LH사태가 터지면서 상호금융권은 비주택담보대출이 지역 연고가 없는 외지인에게 더 많이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조합원 대출 비중을 높였다. 비주담대 한도 규제도 전 금융권에 확대 적용되며 토지거래 허가지역 내 신규 비주담대에도 LTV 40%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1차 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농협에서 토지담보대출이 막히자 주택담보대출로 수요가 몰렸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 측은 동일한 건의 대출이 있었지만 담보물건의 가치 상승이 대출액 급증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작년에는 5억원이면 샀던 집을 10억원을 줘야하는 상황이 됐고 전세자금도 두 배가 됐다”며 “젊은 층들까지 주택구입에 수요가 몰리며 계수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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