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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위선적, 의원직 건다”는 與대변인…尹사퇴, 여야 ‘뜨거운 감자’로
뉴스종합| 2021-08-27 10:41
25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및 대선후보 사퇴 기자회견이 열린 국회 소통관을 찾은 이준석 대표가 윤 의원의 손을 잡고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석희·이원율 기자] 의원직 사퇴 ‘강수’를 던진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추가 의혹이 잇따르며 9월 정기국회의 ‘뜨거운 감자’로 윤 의원이 급부상했다. ‘사퇴쇼’라며 맹공을 퍼붓던 더불어민주당은 되레 윤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자 ‘전략 카드’ 고심에 들어갔다. ‘야만적 연좌제’라며 국민권익위원회 등을 비난한 국민의힘은 추가 의혹에 대해 ‘본인이 해명할 문제’라고 밝혔다.

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27일 민주당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희숙 의원에 대해 한말씀 드리겠다.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정황들이 나왔다. 사퇴 표명을 했는데 윤희숙이 위선적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사퇴하면서 많은 의원들에게 짐을 지운다. 저는 윤희숙이 위선적이라는데 의원직을 건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기자들의 별도 질문이 없었는데도 윤 의원에 대한 언급을 자청해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윤 의원을 둘러싼 부동산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윤 의원의 부친이 매입한 세종시 인근 농지와 윤 의원이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근무하며 특별공급(특공) 형태로 받은 아파트를 팔아 거둔 2억여원의 시세차익이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윤 의원의 부친이 별다른 연고도 없는 세종시에 3000평 규모의 땅을 매입한 것이 의혹의 중심이다. 윤 의원 부친의 고향은 부산이고, 모친의 고향은 경남이다.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 선언으로 일격을 맞은 민주당 측은 추가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국회는 오는 31일에 8월 임시회가 끝나면 다음 달 1일부터 100일간의 정기국회가 개의된다. 국회의장이 이 기간에 윤 의원 사퇴안을 본회의에 부의하면 표결 처리된다. 사퇴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다.

민주당은 171명의 의석을 쥐고 있어, 윤 의원의 사퇴를 결정할 ‘키’를 쥐고 있다. 다만 어느 의원이 찬성·반대 표를 던졌는지를 확인하기 불가능하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선긋기에 나서면서 민주당이 ‘전략카드’로 윤 의원을 활용할 개연성도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관련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우선 윤 의원 측에서 해명을 해야 할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윤 의원은 전날 민주당을 향해 “사퇴쇼라 비난하기보다 다수당이신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가결하셔서 사퇴를 완성시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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