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관 확약비율 높을수록 평균 수익률 높아”
뉴스종합| 2021-09-02 14:02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에서 기관 확약비율이 높을수록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들 중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 초과 기업, 공모금액 규모, 기관 확약비율, 수요예측 경쟁률, 공모청약 경쟁률 등에서 상위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균 수익률(상장 시점에 따라 투자 기간 상이. 공모가 대비 8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한 단순 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기관 확약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평균 수익률(170.1%)이 가장 높았다.

기관 확약비율이 23.4%로 9위를 차지한 자이언트스텝은 631.8%로 최대 수익을 올렸고, 기관 확약비율이 58.5%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360.8%, 39.1%인 맥스트는 30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기관 확약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기업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상장 이후 유통 물량이 줄어들어 수급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야별 개별 종목의 수익률을 보면, 희망공모가 초과 괴리율(희망공모가 상단 대비 실제 공모가 초과 비율) 상위 종목 중에서는 괴리율 12.9%로 10위인 씨이랩이 281.7%의 수익률을 보였다. 17.2%로 괴리율이 가장 높았던 네오이뮨텍은 수익률이 31.3%에 그쳤다.

공모금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2조552억원으로 크래프톤(4조3098억원)에 이어 공모금액 2위를 기록한 카카오뱅크가 110%, 공모금액 1조4918억원으로 4위를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360.77%의 수익을 올렸다. 크래프톤은 공모가 대비 0.2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 경쟁률 상위 종목 중에서 1631대1로 7위를 그친 플래티어가 수익률은 178.6%로 3위를 기록했다. 수요예측 경쟁률 1위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1882대1)는 99%의 수익률을 거뒀다.

공모청약 경쟁률에서는 6762대1로 1위를 기록한 맥스트(305.3%)의 수익률이 높았고, 2499대1을 보인 플래티어(178.6%)의 수익률이 높았다.

한편 올해 누적 공모금액은 총 15조원(코스피 13조1000억원, 코스닥 2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 현대중공업, LG에너지솔루션, 넷마블네오 등 여전히 시장 관심이 높은 기업들의 신규 상장이 남아있는 만큼 올해 코스피 공모금액은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시장도 IT/바이오 기업들의 신규 상장이 집중됐던 2017년(공모금액 3조5000억원)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여전히 IT/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2차전지와 가상현실 등 신성장 산업 내 기업들의 등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연구원은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신규 대출 제한 등으로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8월말 기준 현재까지 IPO시장에서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풍부한 유동성 환경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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