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유가상승에 SMP 2년만에 100원 돌파…민간발전사 '숨통'
뉴스종합| 2021-09-03 10:01
SK E&S의 경기도 파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전경. [SK E&S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민간 발전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전력도매가격(SMP)이 2년 6개월 만에 킬로와트시(㎾h)당 100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제유가의 강세와 전력수요 급등에 힘입어 SMP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민간 발전사의 실적 회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3일 민간 발전업계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SMP는 이달 1일 101.74원/㎾h(육지 기준)을 기록했다. 이후 2일과 3일에도 줄곧 1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SMP가 ㎾h당 1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통합 SMP가 49.8원/㎾h까지 폭락했던 것에 비하면 100% 넘게 상승한 셈이다.

민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는 한국전력에 전력을 팔아 수익을 얻는데 이때 SMP가 판매가격의 기준이 된다. SMP가 올라갈수록 발전사들이 가져가는 마진도 늘어난다. 반면 SMP가 하락하면 발전사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현재 SK E&S를 비롯해 포스코에너지, GS EPS, 삼천리 등이 국내에서 LNG 발전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SMP가 급락하면서 발전사들은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SMP를 결정하는 국제유가가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발전연료인 LNG 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데 이같은 추이가 SMP에도 약 4~5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됐다.

그러나 올해 국제유가가 빠른 수요 회복에 배럴당 70달러선까지 치솟으면서 급반전을 보이고 있다. 이달 LNG 연료비 단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5% 상승한 103.49원/㎾h를 기록했다. 덩달아 SMP도 가파르게 상승하며 2년 6개월 만에 ㎾h당 100원을 돌파했다.

업계는 올 상반기 국제유가의 상승 효과가 반영되는 3~4분기에 실적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올 여름 전력수요의 급등도 SMP 상승요인으로 꼽혀 발전사업자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MP가 연평균 100원/㎾h을 넘었던 지난 2008~2015년 SK E&S의 영업이익은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 E&S의 올 3분기 발전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는 55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기록한 1320억원의 영업적자에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6~7월에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상회하고 있어 유가가 반영되는 올해 연말까지 SMP 상승이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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