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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대신 우린 어때?” 한국 떠난 그들이 돌아온다
뉴스종합| 2021-09-04 15:15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모토로라폰·구글 픽셀폰, 국내에서 과연 팔릴까?”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국내 시장에서 삼성 ‘갤럭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의 공백을 겨냥해 과거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제조사들이 다시 국내를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 시장 문턱을 넘어 ‘삼성 갤럭시 천하’를 흔드는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표적인 곳이 ‘모토로라’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5세대(5G)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G50 5G(XT2149-1)’의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제품은 최근 호주에서 판매를 시작한 제품이다. 6.5인치 디스플레이, 50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가격은 399호주달러다. 국내에선 30만~40만원대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토로라는 1988년 국내 시장에 진출해 폴더폰 ‘레이저’로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바뀌는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2009년부터 쇠락의 길을 걸었다. 급기야 2013월 2월 국내에서 공식 철수했다. 모토로라휴대폰 사업은 구글이 인수했다가 다시 2014년 중국 레노버에게 매각됐다.

이번에 모토로라 스마트폰이 다시 국내에 출시될 경우, 약 10여년 만에 한국 시장에 재도전하는 것이다.

모토로라 G50 5G [레노버 제공]

이와함께 구글의 ‘픽셀폰’도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제조업계 등에 따르면 구글은 자체 제작한 픽셀폰을 한국 시장에 출시하기로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구글은 LG전자 등 제조사와 함께 테스트폰(레퍼런스폰) 형태의 ‘넥서스’폰을 국내에도 선보였었다. 2016년부터는 구글이 자체적으로 ‘픽셀폰’을 제작, 출시해왔다. 픽셀폰은 주로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판매되면서 국내에서는 사실상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구글이 차기 픽셀폰을 국내 시장에도 선보이고,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구글 픽셀폰 [123rf]

과거 제조사들이 한국 시장 재진출 채비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LG전자의 공백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애플, LG전자의 3파전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73%, 애플 16%, LG전자 10%다. 7월 말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면서, 10%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제조사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선택폭이 줄어들어 다양한 스마트폰의 등장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다만, 다시 돌아오는 모토로라폰과 구글폰의 국내 안착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애플 외에 외산 스마트폰의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산폰이 국내에 출시되더라도 중저가 보급형 제품 중심이 될 가능성이 커, 프리미엄폰 시장이 큰 국내에서는 경쟁력을 키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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