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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50’ 대장주 아파트 다시 ‘고공행진’ [부동산360]
부동산| 2021-09-04 17:01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달 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69.31㎡(이하 전용면적)가 52억7000만원(26층)에 계약됐다. 이 단지 같은 크기 아파트가 전달 51억원(21층)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후 한달 만에 다시 1억7000만원 올랐다. 같은 크기 아파트 매물은 이제 54억~55억원에 나오고 있다.

고가 아파트 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정부가 연초 보유세 인상 등 강력한 규제로 고가 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을 늘린 후, 주춤하던 시세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주택 공급 부족으로 서울 등지의 인기 아파트 시세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자금 여력이 있는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헤럴드경제 DB}

국민은행은 지난달 전국 아파트 단지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상위 50개 단지의 시가총액 변동률(KB선도아파트 50지수)을 조사한 결과, 전월대비 1.81% 올라 지난 2월(1.82%)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이하 선도50지수)는 인기 지역 대단지 아파트로 서울 강남구 래미안블레스티지, 도곡렉슬, 은마아파트, 타워팰리스,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아크로리버파크, 송파구의 잠실주공 5단지, 잠실엘스, 리센츠, 헬리오시티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준공된 지 오래된 재건축 단지부터 최근 지어진 강남권 고가 아파트까지 말 그대로 주택시장을 ‘선도’하는 인기 아파트다.

선도50지수는 지난 3월 이후 보유세 강화와 2·4공급대책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3월 1.49%에서 4월 0.60% 변동률로 오름폭이 반토막 났고, 5월 0.79% 올라 1% 미만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까지도 월간 기준 1.1% 정도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2% 가까운 전국 아파트 평균 상승폭에 크게 못미쳤다. 하지만 8월 1.81%까지 상승하면서 같은 달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오름폭(1.59%)을 앞서는 등 다시 전체 시장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써 선도50지수는 8월 기준 작년 동월 대비 17.14%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17.94%)에 조금 못미치고, 전국 평균(19.42%) 보다는 2.28% 낮은 변동률이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잠시 눈치보기를 하던 고가주택 수요자들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며 “보유세 부담보단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하반기엔 인기지역 아파트의 상승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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