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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승부사' 강경남, 4년 만에 통산 11번째 우승
엔터테인먼트| 2021-09-05 16:52
강경남이 3번홀에서 버디퍼팅에 성공한 뒤 익살스럽게 v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KPGA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필드의 풍운아' 또는 '승부사'. 화끈한 골프로 많은 팬들을 몰고 다녔던 강경남(38)이 4년 2개월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상을 다시 밟았다.

강경남은 5일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 컨트리클럽(파72·7125야드)에서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총상금 6억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강경남은 마지막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낸 옥태훈(23)과 연장전을 치른 끝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강경남은 2017년 7월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 이후 4년 2개월 만에 우승컵을 추가했다. 현역 최다승 선수인 강경남은 개인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최윤수와 함께 KPGA통산 다승 공동 7위에 오르게 됐다.

강경남의 독주로 끝나는 듯 했던 대회는 마지막 72번홀에서 반전을 맞았다.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옥태훈은 연장 끝에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2번홀 티샷을 하는 옥태훈.[KPGA 제공]

19언더파로 강경남이 한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챔피언조의 옥태훈이 18번홀 세컨샷을 핀 우측 에이프런에 올렸다. 그린 중앙에 올려놓은 강경남보다 어려운 상황. 하지만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옥태훈은 승부수를 던졌다. 웨지로 친 서드샷이 그대로 굴러서 홀컵에 떨어지면 극적인 동타를 만든 것. 강경남의 버디퍼트가 빗나가며 연장에 들어갔다.

같은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에서 강경남이 핀 좌측 2.5m에 붙였고, 옥태훈은 5m 가량 떨어진 곳에 올렸지만 오르막 퍼트라 해 볼만한 상황. 하지만 부담이 컸을까. 옥태훈의 퍼트가 짧았고, 강경남의 퍼트가 떨어지며 대망의 우승컵은 베테랑 강경남의 차지가 됐다.

강경남은 특히 고향인 광주와 가까운 이곳 나주에서 열린 대회에서만 우승을 3차례나 차지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06년 중흥S클래스 골드레이크오픈, 2013년 해피니스 광주은행 오픈에 이어 8년만에 다시 '나주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강경남은 경기 후 마지막 홀에서 옥태훈의 버디가 나왔을 때 어떤 기분이었냐고 묻자 “그린에는 못올라왔지만 라이가 괜찮아서 들어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덜 당황한 것 같다”며 침착하게 연장까지 생각했음을 드러냈다.

2018년 데뷔한 옥태훈은 첫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종전 최고 기록은 올해 SK텔레콤 3위였는데 이를 2위로 높인 것에 만족하게 됐다.

조민규(33)가 17언더파 271타, 단독 3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1위를 달리는 김주형(19)은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박상현(38)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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