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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세종·충북 경선]빗 속에서 지지자 간 충돌까지…잡음 반복된 與 대선 경선
뉴스종합| 2021-09-05 16:55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경선'이 진행된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 지지자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청주)=유오상 기자] 내년 3월로 예정된 차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지지자 간 충돌이 재현됐다. 전날 첫 지역 순회 경선지인 대전ᆞ충남에서 지지자 간 충돌이 이어지며 후보들이 직접 자제를 요청했지만, 이날 두 번째 경선지에서도 잡음은 반복됐다.

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세종·충북 합동연설회가 진행된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 앞에서는 민주당 소속 경선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 모여들며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날 경선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1위를 기록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2위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이며 일부 지지자 간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연설회 직전 후보들이 속속 행사장에 도착하는 순간,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변호사비를 공개하라”는 피켓과 함께 고성이 나왔고, 동시에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쪽에서도 이낙연 후보를 비판하는 구호를 반복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좁은 공간에서 다수의 지지자가 엉키는 등 소란이 벌어지자 결국 경찰이 현장을 수습했고, 후보자들이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며 함께 입장하지 못한 지지자들 중 상당수는 현장을 떠났다. 그러나 일부는 빗 속에서도 행사장 앞을 지키며 지지하는 후보를 연호하는 등 지지 표명을 이어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경선'이 진행된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 지지자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

전날에 이은 현장 열기에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민 의원은 행사 시작 직후 “지금 밖에는 당원과 열혈 지지자들이 와 있다. 밖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박수를 받기도 했다”라며 “열정은 감사하지만, 죄송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지지자 여러분의 에너지를 한 데 모아 이 자리에 모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연설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탓에 현장 투표에 참여하는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출입을 금지했다. 이 때문에 지지자들은 행사장 앞에서 각자가 지지하는 후보자를 연호하는 등 간접 응원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전날 연설회에 이어 지지자들이 충돌하는 등 소란이 연출되자 경선 후보들도 우려를 표했다. 전날 박용진 후보는 “당 선관위가 각 캠프에 지지자들이 모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음에도 지지자들이 모여있어 놀랐다”라며 “지지자들의 열정은 알지만 선관위 지침을 각 캠프가 잘 지켜주고 지지하는 분들도 조금만 열정을 참아줬으면 좋겠다. 국민들이 보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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