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사의 표명’ 정홍원, 이준석 만류에 번복…李 “무한 지지”
뉴스종합| 2021-09-05 16:58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 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역선택 방지조항' 등에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후보는 '역선택 방지조항 제외'를 주장하며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정홍원 국민의힘 대선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이준석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 대표의 만류로 사퇴 의사를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정 위원장께서는 지도부의 무한한 신임과 지지를 받고 계신다”며 힘을 실었다.

정홍원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대선주자 간담회 및 공정경선 서약식에서 “사의 표명 보도가 사실이냐”는 장성민 전 의원의 질문에 “제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아마 (그런 보도가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 직전 정 위원장이 이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해지며 일부 주자가 당 행사 보이콧까지 감행하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퇴 의사를 내비친 셈이다. 그러나 이 대표가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사퇴를 만류하자 계속해서 위원장직을 수행키로 했다.

예정대로 행사에 참석한 정 위원장은 홍준표, 유승민 등 불참한 후보들을 겨냥해 “선관위가 사심 없이 정한 룰에 협력하고 그 룰을 따르도록 해야지, 그걸 따르지 않겠다는 태도는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행사에는 12명의 후보 중 박진, 박찬주, 원희룡, 윤석열, 장기표, 장성민, 최재형, 황교안 후보(가나다순) 등 8명만 참석했다.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후보 등 4명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한 경선준비위원회 안의 확정을 요구하며 행사를 보이콧했다.

정 위원장은 “선관위는 역선택 방지 조항과 관련해 민주적으로 각자 의견 개진하고 거기 따라 결론을 낼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특정 후보에 유리하게 하려고 한다는 선입견을 갖지 말고 선관위를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 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후보는 '역선택 방지조항 제외'를 주장하며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 역시 인사말에서 불참 후보들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정 위원장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지난 2012년 총선을 승리로 이끄셨던 공관위원장이셨던, 우리 정부에서 존경받는 총리 역임하신 정홍원 선관위원장께선 지도부에 무한한 신임과 지지를 받고 계신다”며 “항상 우리 당에 어려울 때마다 많은 도움 주시는 정 총리께 당 대표로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홍준표, 유승민 후보를 겨냥해서는 “당 선거관리에 전권을 부여받은 선관위의 운영에 다소간의 불만이 있다고 해서 당 공식행사에 불참하는 행위에 대해서 매우 우려스럽고 다시 반복돼선 안 된다는 생각하게 된다”며 “앞으로 주자들 경우에 다소간 이견 있다하더라도 성숙한 방식으로 본인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최소한 선관위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지켜야 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이날 행사를 마친 후 전체회의를 갖고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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