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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 강경남, 4년만의 왕좌...“15승 채우고 은퇴하고 싶다”
엔터테인먼트| 2021-09-06 11:32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한 강경남

과감하고 화끈한 플레이스타일로 ‘필드의 풍운아’ 또는 ‘승부사’로 불린강경남(38)이 4년 2개월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상을 다시 밟았다. 강경남은 5일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에서 옥태훈과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며 통산 11번째 우승컵을 품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4년만에 다시 최고의 자리에 선 강경남의 우승은 골프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일본에서 활약중인 김경태와 함께 2000년대 초중반 남자투어 정상을 다투던 강경남은 2017년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한동안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으나 올시즌 우승을 포함해 5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회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강경남은 통산 11승을 기록하며 KPGA투어 통산 최다승 부문 공동 7위에 자리했다. 강경남은 대회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15승을 올린 뒤 은퇴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PGA투어는 그동안 뛰어난 선수들이 꾸준히 배출된 것에 비해 많은 우승을 차지한 다승 선수가 생각보다 적다. 11승이 역대 7위라는 것은 짧지않은 한국골프 역사에 비하면 의외다. 강경남 이후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한 현역 선수는 9승의 박상현이다.

좋은 선수들이 해외로 많이 진출했다는 것이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일본을 거쳐 PGA투어에서도 우승을 맛본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을 비롯해 일본투어에서 맹활약한 김경태 허석호 등은 KPGA투어를 거쳐간 강자들이다. 노승열 김시우 안병훈 왕정훈 등 주로 외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경쟁력있는 많은 선수들이 해외로 나간 것은 자의반 타의반인 경우가 적지않다. KPGA가 KLPGA투어의 인기에 밀리면서 대회가 급감해 뛸 무대가 줄어들자 아시안투어나 일본, 미국 등 해외로 잇달아 떠났다. 인기가 줄어 스폰서들이 대회창설을 망설이고, 이에 스타급 선수들이 떠나면서 더 인기가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과거의 해외진출 선수들이 국내를 평정하고 더 큰 무대로 나아간 것과 상황이 조금 다르다.

2011년 18개 대회를 치렀던 KPGA투어는 2014년 14개, 2015년 12개까지 줄어들었다. 코로나가 강타한 지난해에는 11개 대회였다. 상위권 선수 일부를 제외하고는 생활이 안될 정도의 규모다.

강경남 역시 일본투어와 KPGA투어를 병행하는 상황이다. 모처럼 베테랑의 힘을 보여준 강경남의 우승소식으로 더 많은 대회가 생겨나고, 더 많은 스타들이 KPGA투어에서 경쟁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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