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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秋 합하면 14%...與경선 ‘변수’
뉴스종합| 2021-09-07 11:31

초반 ‘이재명 압승’ 분위기로 흐르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3위 싸움을 벌이는 정세균·추미애 후보의 선택이 ‘변수’로 주목된다.

현재 두 후보의 누적 득표율을 합산하면(정세균 7.05%+추미애 6.81%) 13.86%로,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이재명 후보(54.72%)의 압승 구도를 흔들기 어렵다. 하지만 이들의 합종연횡 ‘선택’이 이뤄질 경우 경선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정세균 후보 캠프 안팎에서 언급되는 선택지는 ▷경선 완주 ▷특정후보 지지 선언 없이 중도사퇴 ▷이재명 또는 이낙연 후보 지지 선언 후 중도사퇴 등 세 가지다.

정 후보는 7일 정오 자가격리 해제를 기점으로 신발끈을 조이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캠프 안팎에서는 정 후보의 완주 의지가 강하다고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오는 12일 64만명 규모의 국민·일반당원 투표 결과가 공개되는 ‘1차 슈퍼위크’가 뒤집기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캠프는 충청권 투표 결과에 대해 “자가격리 영향으로 존재감을 모두 드러내지 못했던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1차 슈퍼위크에서 뒤집기를 하면서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차 슈퍼위크 결과에 따라 특정 후보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4기 민주정부 정권재창출’이란 대의 명분을 내세워 중도 사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 후보는 그간 이낙연 후보와의 단일화·연대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선을 그어 왔다. 이제는 단일화 실익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정 후보와 이낙연 후보와 득표율을 단순 합산해도 35%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추미애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이재명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 관측에 대해서도 “매우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추미애 후보 캠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추미애의 개혁은 이재명의 개혁과 결도, 스케일도 다르다”면서 “‘명추연대’라는 말 자체가, 반(反)이재명 연대 구도를 원하는 쪽에서 의도한 프레임”이라고 했다.

특히 세종·충북에서 정 후보를 밀어내고 3위에 오른 만큼, 바람을 더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다만 경선 내내 이낙연 후보를 집중 겨냥해온 추 후보가 향후 어느 시점에서 ‘타깃’을 이재명 후보로 틀 경우 강성개혁 성향 지지층 사이에 균열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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