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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거제' 이순신 옥포대전 치른 곳, 조선산업 성공은 학익진 성과"
뉴스종합| 2021-09-09 16:24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이순신 장군을 언급하며 국내 조선산업이 위기를 극복해 13년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을 "강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고 이 시대의 새로운 학익진 전술로 만든 성과"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은 당대 획기적인 전술이었다"며 "속도는 느리지만 튼튼하고 방향 전향이 빠른 전술이었다. 조선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거제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처음으로 승리한 옥포대첩이 있었던 곳이다.

지난달 11일 발표된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7월 기준 전세계 선박 발주량 401만CGT(표준환산톤수) 100척 중 한국이 181만CGT(24척, 45%)를 수주하며 중국의 177만 CGT(49척, 44%)을 제치고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누계 수주는 지난 2008년(1550만 CGT) 이후 13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극심한 세계적 조선 부진 속에서도 부단히 대형 컨테이너선 대형 LNG운반선 초대형 친환경 고부가 가치선박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쌓았다"며 "우리정부는 조선 해운 따로보지 않고 조선과 산업 연계시켜 함께 회복하고 성장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한진해운의 파산을 극복하기 위해 2018년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수립하고 정책금융지원을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했다.

문 대통령은 "최대 국적선사 HMM은 우리 조선사들에게 초대형 컨테이너선 32 척을 발주하여 스스로 국적선을 확보하면서 조선사들에게 일감과 일자리를 제공했다"며 "과잉 공급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 같은 정책적 결단이 해운업과 조선업을 동시에 살리는 윈윈 전략이 되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이어 "대형 조선사와 중소 협력사도 함께했다"며 "지역과 산업 특성에 맞게 노동자를 지원하는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이 시대의 새로운 ‘학익진’ 전술로 만들어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흔들리지 않는 세계 1등 조선 강국’을 굳히기 위해서는 조선 해운산업의 스마트화와 친환경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LNG 추진선 등 저탄소 선박의 핵심기술 고도화 ▶친환경·스마트 선박 수요 증가에 맞춘 인력 투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약속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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