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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2기 신도시 ‘트램’…트램 제작사 찾기 난항 [부동산360]
부동산| 2021-09-11 09:01
경기도 화성시 동탄1신도시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2000년대 후반부터 입주하기 시작한 2기 신도시 여러 곳이 여전히 교통 인프라 미비에 따른 불편을 겪고 있다. 2기 신도시 위례의 경우 트램과 경전철(위례신사선) 등 핵심 교통망이 입주 8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동탄 역시 서울을 오가는 전철 노선이 없고, 트램 사업도 도입 계획을 밝힌 지 12년이 지나서야 기본계획이 최종 승인됐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최근 트램 차량 구매가 잇달아 유찰되는 등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2기 신도시는 총 12곳(수도권 10곳)에 신도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 확정됐다. 사업기간은 2000년대 초반부터 2023년까지로, 아직 분양할 물량이 10만호 넘게 남았다.

수도권 2기 신도시 10곳 가운데 성남 판교와 화성 동탄1, 김포 한강 등은 공정률과 입주율이 99~100%로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2006년 지구지정된 위례의 공정률과 입주율은 각 90%, 79%(지난달 30일 기준)를 나타내고 있다.

2013년 입주를 시작한 위례는 당초 계획된 광역교통대책이 지연되면서 생활불편이 크고 상권이 침체되는 등 입주민들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위례~신사선은 내년 착공해 2027년 개통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지만, 주민들은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위례 트램 도입 계획을 밝힌 것은 2008년이지만, 사업 시행자인 서울시와 사업비를 대는 LH는 아직 설계사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위례선 트램은 서울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서 8호선·분당선 복정역까지 4.7㎞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위례선 트램 사업을 내년 착수해 오는 2024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2기 신도시인 동탄도 교통망 미비에 따른 주민 불편이 크다. 2007년 입주를 시작한 동탄1신도시와 2015년 입주가 시작된 동탄2신도시는 서울을 오가는 전철 노선이 아직 없다.

동탄1의 공정률과 입주율은 각각 96%, 99%이며, 동탄2는 96%, 76%로 입주 막바지 단계에 있다.

동탄 트램 사업은 2009년 발표 이후 사업성 논란으로 지난 12년간 계획 추진이 지지부진하다 최근 기본계획이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로부터 최종 승인됐다. 오산~동탄~수원을 잇는 동탄트램은 오는 2024년 착공해 2027년 개통될 예정이다.

그러나 사업 추진에는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 최근 진행된 차량 구매가 연이어 유찰돼 트램 제작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위례선 트램 차량 10편성 구매' 입찰 공고를 냈지만 입찰을 신청한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지난 5월에 이어 또 다시 유찰된 것이다.

책정된 차량 가격이 낮아 무응찰 유찰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위례 트램 총 사업비 2600억원 중 트램 10편성 구매 예산으로 약 380억원이 책정됐다. 한 편성 당 38억원 수준으로,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 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업체들은 편성당 50억원은 돼야 사업성이 있다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추가 검토를 거쳐 조만간 재입찰에 나서, 정상적으로 위례선 트램의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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