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尹 '고발사주' 제보자 조성은
野 '박지원 배후설' 태세 강화할듯
조성은, 이후 SNS서 "朴, 상의 대상 아니었다"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임을 밝힌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수사기관에 제출한 증거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이번 의혹이 보도되는 과정 중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협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곧바로 이를 부인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조 씨는 12일 SBS에서 고발사주 의혹 보도가 나오기 전 박 원장을 만난 일이 있어 박 원장이 보도에 개입했다는 추측이 나온다는 말에 "날짜나 기간 때문에 저에게 자꾸 어떤 프레임 씌우기 공격을 한다"며 "사실 9월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제가 배려를 받아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냥 (뉴스버스)이진동 기자가 '치자'는 이런 식으로 결정한 날짜였고,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9월2일은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윤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첫 보도한 날이다.
조 씨는 이보다 20여일 앞선 지난 8월11일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박 원장과 만났다.
조성은 씨(좌)와 박지원 국정원장. |
조 씨의 이런 발언에 인터뷰 진행자는 상황을 수습하는 듯한 질문을 했다.
앵커는 "박 원장에게 이 건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해 주는 것인가"라고 했다. 조 씨는 이에 "그럼요"라며 "(박 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총장 이전에 중앙지검장 시절이랑 이 전부터 친분이 있으신 것으로 알아서"라고 했다.
이에 앵커는 "박지원이랑 윤석열이랑 어떤 관계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이야기할 수 없었다는 것이죠"라고 재차 확인했고, 조 씨는 "네"라고 했다.
야당은 국정원의 개입설이 사실로 드러난 것 아니냐며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전 총장 대선캠프 상황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원장이 야당 유력 주자를 제거하기 위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졌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조 씨는 13일 오전 페이스북에 "박지원 대표와는 어떤 요소에서라도 윤 총장에 대한 내용들을 상의하거나 할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한 달 후의 미래인 9월2일 보도는 하루 전날에도 알 수 없던 저로는 사고와 같은 보도였으므로 말도 안 되는 엮기"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