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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힙합 5천만뷰 돌파..머드맥스 등에 감춰진 깨알 기호학
라이프| 2021-09-14 10:10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지구촌 홍보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 시즌2’ 유튜브 조회수가 14일 오전 현재 5000만뷰를 기록중이다.

어르신 바지락 경운기 부대의 역동성을 그린 ‘머드맥스’가 900만뷰에 육박하면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한·중·일 걸스 플래닛 999’에 랩마스터로 등장한 우원재의 힙합 ‘강강술래’가 700만뷰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다.

머드맥스 갯벌 경운기 머리에 달린 바지락 도깨비의 매서운 인상

보통 영상을 올리면 2~3일 정도 바짝 조회수가 늘다, 일주일쯤 지나면 조회수 증가속도가 현저히 줄게 마련인데, 이번 시즌2 영상은 시즌1 처럼 시간이 지나도 클릭증가세가 둔화될 줄 모르는 상황이다.

기발한 기획 아이디어, 소재의 친근함, 힙합아티스트의 멋진 랩과 퍼포먼스 등이 어우러진 결과이다.

특히, 언듯 지나가는 장면 속에 깨알 매력과 메시지, 기호학을 심어 반복해서 음미하고 분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키맨 아저씨는 바지락 연대의 대대장일 것으로 추정된다.

‘머드맥스’의 첫 장면은 둔기처럼 생긴 물건을 갈퀴머리 아저씨가 집는 것으로 시작된다. 할리데이비슨, 람보르기니 보다 역동적이라는 호평 댓글이 쏟아진 갯벌경운기의 발동기였다.

경운기 머리엔 바지락으로 만든 도깨비가 달려있는데, 이는 사막전투 영화 ‘매드맥스’의 해골표식과 유사하다. 강인하게 갯벌을 무대로 살아왔음을 시위한다.

언듯 스친 화면을 보면 경우기에 탄 아저씨의 모자에 ‘키맨(key man)’이라 적혀있다. 그는 갯벌경운기 연대병력 중 대대장급 작업반장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미주지역에서 진돗개의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순천 영상에는 전체 스토리의 맥락과 큰 연관성이 없음에도 진돗개가 제법 여러번 등장한다.
미주지역 히트 상품 호미도 여러 영상에서 이유없이 자주 비춰진다.

순천을 배경으로 한 ‘새타령’에는 스치는 화면에 호미와 진돗개가 등장한다. 이들은 최근 미주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히트상품이다.

비틀즈를 연상케 하는 조선힙합 아티스트들의 약령시장 도로횡단

대구 공구시장, 약령시장 배경 영상으로 시작한 ‘쾌지나칭칭나네’에는 힙합 아티스트 여러 명이 약령시장 도로를 춤추며 횡단하는 모습 보인다. 유럽,미주의 시청자들 누가 보더라도, 도로횡단하던 ‘비틀즈’을 연상시켰을 것이다.

대취타를 연상케 하는 우원재의 강강술래

우원재가 탈춤부대와 강강술래 춤꾼들을 이끈 안동-경주 배경의 ‘강강술래’에선 품격있는 한옥 전각을 배경으로 ‘내 중심으로 강강술래’를 노래하는 모습은 랩만으로 이뤄진 곡으로는 이례적으로 빌보드 상위권에 진입했던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대취타’를 떠올리게 한다.

순천 한 농가의 가훈

순천의 한 시골방 풍경에서 언듯 지나간 가훈을 멈춤 버튼으로 읽어보면, ‘이상은 높게, 마음은 선하게, 생활은 즐겁게’라고 적혀 있다. 한국 시골 라이프스타일의 ‘착하면서 강한 내공’을 보여준다.

공주의 한복을 입은 여성 힙합 아티스트들의 시크한 표정

서울1편 ‘사랑가’에는 공주 복색을 한 여성 아티스트가 한복을 입은 채 마곡식물원에서 시크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나온다. 한국문화재재단이 기획해 큰 인기를 끌었던 ‘코리아 인 패션’을 떠올림과 동시에, 출연자의 날카로운 시선을 통해 중국의 한복 침탈을 경고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갓쓴 정장 차림의 힙합 아티스트

서울1편에선 갓쓴 정장 차림의 힙합아티스트가 지하철 여행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흡사 ‘Feel the rhythm of korea 시즌1’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리더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1탄의 대박 만큼 2탄도 조선힙합의 광풍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깨알 분석 제보가 있을 경우 이 기사 역시 2탄을 준비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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