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덴마크는 성공, 스페인은 실패…유럽 백신여권, 성패 엇갈려
뉴스종합| 2021-09-14 10:23
유럽연합(EU)은 EU 국가 간 여행을 허가해주는 유럽 디지털 백신여권(EUDCC)을 도입했다. 유럽 각국은 EUDCC를 도입하거나 국내 차원의 백신여권을 의무화 해 시행 중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유럽 각국이 백신여권(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문서)을 도입해 시행 중인 가운데 국가마다 다른 성과를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 각국은 백신 여권을 도입했지만 현재 성패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오스트리아·벨기에·덴마크·프랑스·독일·헝가리·이탈리아·네덜란드·포르투갈 등의 유럽국가가 백신여권을 시행 중이다.

유럽연합(EU) 내 몇몇 국가는 EU 국가 간 여행을 허가해주는 유럽 디지털 백신여권(EUDCC)을 도입해 이용 중이다. 스웨덴 같은 경우 EUDCC를 적극 활용 중이다. 스웨덴 국민은 EU 내 국가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반면 자유의 제약과 거부감 때문에 아예 도입하지 않은 국가도 있다. 지난달 18일 스페인의 대법원은 백신여권 도입을 반대해 부결했다. 공중 보건에 효과적이지 않을뿐더러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추가로 백신여권이 필수 조치가 아닌 예방 조치에 가깝기 때문에 이를 의무화 하기 위한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툴루즈에서 지난 7월 12일(현지시간) 열린 백신여권 도입 반대 시위에서 프랑스 시민이 ‘자유’라 적혀 있는 플래카드를 들어 올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는 지난 9일부터 영화관, 극장, 박물관, 식당, 카페, 대규모 행사 등에 백신여권 증명을 의무화 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프랑스 전역에서 백신여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려 12만명의 시민이 집결했다. 이들은 “백신 여권이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을 차별한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는 덴마크가 있다. 덴마크는 지난 4월 ‘코로나패스’라는 백신여권을 도입했다. 덴마크의 백신접종률이 80%가 넘어가자 백신여권의 필요성이 없어져 철회했다. 나이트클럽과 대규모 행사에만 백신여권을 의무화했지만 지난주에 면제됐다.

이외에도 이탈리아는 백신여권을 의무화했지만 카페나 식당에서는 필수가 아니다. 독일 같은 경우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백신여권을 제시해야 한다. 오스트리아는 미용실을 들어가도 백신여권을 보여줘야 한다. 이처럼 유럽 국가마다 백신여권 규정이 상이하다.

한편 영국은 백신여권이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지난 12일 백신여권 도입 계획을 철회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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