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崔, 대선 캠프 해체…실무·봉사자 위주로
극약처방? 사퇴 예열?…정치권 해석 분분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3일 부산 부전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 전 원장이 최소한의 실무진과 함께 사실상 ‘원맨팀’으로 대선 행보를 한다. 최 전 원장은 전날 대선 캠프 해체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서는 지지율이 한 자릿수 박스권에 갇힌 그가 이른바 ‘오세훈·이준석 모델’을 참고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말이 나온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선 대권주자 사퇴를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 전 원장 캠프에서 공동총괄선대본부장으로 뛴 김선동 전 의원은 15일 통화에서 “(대선 캠프 해체는)최 전 원장의 결단”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은 당분간은 실무진·자원봉사자와 함께 움직일 예정”이라고 했다.
야권에선 최 전 원장의 입장 표명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당장은 최 전 원장이 최근의 ‘승리 모델’에 맞춰 극약처방을 내렸다는 말이 돌고 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긴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현 서울시 민생특별보좌관) 등 최소한의 실무진을 중심으로 경선에 뛰어들어 승리했다. 당시 경쟁 상대였던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선급 캠프’라는 말이 나올만큼 조직을 꾸렸으나 결국 패배했다.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준석 대표는 사무실·지원차량·문자 대량발송이 없는 이른바 ‘3무(無) 전략’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김 전 의원은 “이번 결정은 10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일 뿐”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 캠프의 구성원이었던 한 인사는 “11월 최종 경선 전까지 기성 정치와 차별화된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며 “‘제로 베이스’에서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돌파구를 찾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3일 부산 부전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 |
최 전 원장 측은 선긋기에 나섰으나, 그럼에도 일각에선 최 전 원장이 후보직 사퇴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6월 감사원장직을 던진 최 전 원장은 17일만에 국민의힘으로 ‘초스피드’ 입당을 해 다크호스 주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주목도는 옅어졌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전하며 야권 내 지지율 4~5위까지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캠프 내 간부급 인사 몇몇은 사표를 제출키도 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후보 사퇴를 위한 1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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