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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낙 ‘호남대전’…‘살아난 秋’와 ‘사퇴한 丁’이 가른다
뉴스종합| 2021-09-15 10:3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최대 승부처가 될 호남 경선의 ‘키’를 3위 추미애 후보와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누적 득표율 10%대로 올라서며 기세를 탄 추 후보의 선전 여부와, 호남 민심에서 일정 지분을 보유한 정 전 총리를 지지하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명낙대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최근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추 후보와 정 전 총리의 호남권 지지율(민주당·진보진영 대선후보 적합도 기준)은 추 후보 2~8%, 정 전 총리 4~5% 정도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둘이 합쳐 10% 내외에 불과한 표심이지만 아슬아슬 과반을 기록중인 이재명 후보가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느냐 마느냐를 가르기엔 충분한 수치다.

특히 호남은 권리당원·대의원 선거인단 수도 광주·전남 12만6000여명, 전북 7만5000여명 등 총 20만명을 웃돈다. 서울(14만명)이나 경기(16만명)보다 규모도, 상징성도 큰 지역이다.

일단 추 후보는 이곳에서 2위 이낙연 후보와의 격차를 최대한 좁혀 종국에는 본인이 이재명 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르겠다는 목표다. 자신을 ‘호남의 며느리’로 소개하며 지역 민심 공략에도 한창이다. 이날 광주에 내려가 당원간담회 등을 가진 추 후보는 오는 17일엔 전북으로 이동해 시댁이 있는 정읍을 찾은 뒤 군산, 익산, 전주 등 전북 지역을 순회할 계획이다.

관전 포인트는 추 후보가 선전 할수록 강성 진보개혁 성향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이재명 후보의 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연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때리며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추 후보는자신을 ‘개혁의 적임자’로 내세우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본선을 대비해 점점 중도층 표심을 의식한 행보를 할 수 밖에 없는 지점을 공략하는 것이다. 호남에서 이 같은 소구가 먹혀 들어가 추 후보가 지난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때처럼 10%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결과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과반을 깨뜨릴 수 있다.

정 전 총리를 지지하던 호남 표심의 향방도 관건이다. 정 전 총리의 호남 조직표가 상당하기에, 같은 호남 출신인 이낙연 후보에게로 옮겨 갈지 1위 후보인 이재명 후보에게로 쏠릴지에 따라 과반 싸움에 결정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이낙연 후보가 공히 정 전 총리와 그의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선 이유다. 정 전 총리는 사퇴하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호남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이낙연 후보 중 어느 한 쪽과 교감하는 모습이 드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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