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지하철서 턱스크에 맥주…말리는 승객에 되레 욕설·폭행
뉴스종합| 2021-09-15 19:14
[온라인커뮤니티]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캔맥주를 마시는 남성에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자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는 사연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에서 술 마시던 사람 말리다가 맞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 12일 일행으로 보이는 한국인 남성 1명, 외국인 남성 1명, 한국인 여성 1명이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캔맥주를 마시면서 영어로 떠들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 남성에게 '한국말 할 줄 아냐' 고 묻자 웃기만 해서 영어로 물어봤는데도 무시하더라"라면서 "외국 남성에게 '지하철 객실 안에서 술 마시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자, 곧바로 맥주캔을 내려놨다"고 회상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한국 남성이 "그런 법이 있으면 보여 달라"고 하자, A씨는 "됐고 마스크나 써라. 지하철 안에서 뭐 하는 거냐"고 재차 주의를 줬다. 그러자 이 남성은 갑자기 욕설과 함께 손가락 욕을 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결국 ‘객실 내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고 민원을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내릴 때가 되자 A씨에게 다가와 손가락 욕설을 계속했고, 급기야 때리려는 시늉까지 했다고 전했다.

A씨는 “다행히 바로 다음 정차역에 역무원들이 도착해 이들과 함께 내렸다”며 “근데 갑자기 한국 남성이 발로 내 명치를 걷어찼고, 맥주 캔까지 바닥에 던지면서 소란을 피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맞고만 있을 수 없어서 (남성을 향해) 팔을 휘둘렀고 (팔이) 남성의 몸을 스쳤다”며 “(그러자) 남성은 다시 발로 찼고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자 남성은 오히려 자기가 피해자라고 폭행을 부인했다. (A씨 역시) 팔을 휘두른 점을 인정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면 뺨을 맞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A씨는 이들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사진 찍는다고 말하고 찍었고, 당사자들은 여유롭게 렌즈를 보며 비웃고 있었다"며 "내가 지하철 안에서 술 마시는 사람한테 마스크 쓰라고 했다가 맞을 줄 상상도 못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목격자 진술을 듣는 등 입건 전 조사 중이며 조만간 A씨와 B씨를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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