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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의 진’ 이낙연, 광주서 “결선투표 드라마 만들어 달라” 호소
뉴스종합| 2021-09-16 10:2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6일 광주를 찾아 “광주에서 반전을 일으켜 결선 투표로 가는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며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가 결선 투표를 만들어 주신다면 제가 민주당의 본선 후보가 돼 광주 시민께 가장 먼저 대선 승리를 보고드리겠다. 저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정권 재창출의 위기에 서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재창출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더 높다”면서 “민주당 경선이 이대로 가면 대선 승리는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를 전했다. 현재 불리한 여야 대선 구도에서 민주당이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가면 반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호남지역 민심을 자극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그는 “호남은 대통령을 배출할 수 없다는 잘못된 편견을 깨달라”며 “광주·전남북이 저에게 전폭적 지지를 해주신다면 저는 부울경에서도 큰 지지를 받아 오겠다”고 했다.

국회의원직 사퇴로 돌아갈 다리를 끊은 자신의 결기도 한껏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저는 이제 국회의원이 아니다. 저의 모든 것을 비우고 그 대신에 정권 재창출의 절실함으로 저를 가득 채웠다”며 “저의 진정성을 받아달라. 광주가 저에게 지지를 보내주지 않으시면 제 역할은 여기서 끝난다”고 호소했다.

당 내에서 이 후보의 의원직 사퇴 승부수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다만 호남에서 만큼은 유의미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어느 캠프에도 몸담고 있지 않은 중립지대의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우리 국민들은 선출직으로 뽑아줬는데 중도에 사퇴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좋게 보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호남은 다르다. 호남은 ‘이낙연이 오죽하면 저럴까’ 하는 동정 여론의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후보 캠프는 이날 일각에서 이 후보의 의원직 사퇴가 경선 이후 ‘원팀’ 기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일축했다. 캠프 좌장인 설훈 의원은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의원직을 사퇴해도 이낙연 후보가 민주당원인 것 누구나 다 안다. 우린 죽어도 민주당이란 걸 잘 알고 있으면서 ‘원팀’ 운운하는 건 우리 결기를 흐트려뜨려놓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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