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고기 조리법에 소개된 한국 고추장 활용법(왼쪽), 된장을 활용한 닭고기 요리.

캅사(Kabsa) (왼쪽), 중동 대표 테이블 소스 하리사(Harissa).

아랍에미리트(UAE) 에서 아시아와 남미 음식이 인기를 얻으면서 매운 맛과 더불어 건강한 성분이 가미된 소스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한국 문화가 중동에도 불기 시작하면서 한국 콘텐츠에서 자주 등장하는 고추장과 된장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현지 매체를 통해 한 요리사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양고기 요리를 고추장으로 조리하는 방법을 공개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한국의 된장은 일본 문화와 음식이 보편화된 현지에서 된장국과 비슷한 맛이 나는 미소(Miso Paste)로 통용되고 있다. 개인 블로그와 SNS에서는 한국마트에서 판매하는 된장을 활용해 닭고기 요리를 선보이는 콘텐츠가 실리고 있다.

이러한 추에 따라 aT 관계자는 현지 내 한국 장류의 판매 상승을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먼저 현지 음식과의 조합을 통한 홍보이다. 한국 장류와 조화로운 맛을 내기 쉬운 현지 전통 메뉴로는 샤와르마(Shawarma), 램찹(Lamb Chop), 시쉬타욱(ShishTawook, 꼬치요리) 등을 꼽을 수 있다.

비건(vegan. 완전채식) 식품과 연계해 마케팅을 기획하는 방법도 있다. 특히 쌈장은 채소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채식인 비율이 높은 아랍에미리트를 공략하기 좋다. 현지 냉동식품 업체 ‘헬시팜(Healthy Farm)’은 오는 2025년까지 현지 채식인이 50만 명(약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장류가 ‘건강한 음식’ 임을 강조하는 것도 전략이다. 대형 유통마켓인 ‘웨이트로스(Waitrose)’는 김치의 효능에 대해 유산균, 비타민 다량 함유, 저칼로리, 효소 음식, 면역체계 활성 등으로 꼽은 바 있다. 이처럼 한국 음식의 건강한 요인을 홍보하면서 조리법을 제공하는 것은 상품 구매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지인들의 대표 테이블 소스와 접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유래된 캅사(Kabsa)는 닭고기 및 양고기를 먹는 아랍 전통음식으로, 사챠(Shattah) 라는 매운 핫소스와 함께 먹으면서 고기의 느끼한 맛을 덜어낸다. 또한 중동의 대표 테이블 소스인 하리사(Harissa)는 고기, 스프, 피자 등 각종 음식과 곁들여 먹는다.

aT 관계자는 “현지는 소스와 곁들여 먹는 음식이 대중화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장류와 어우러진 조리법 개발로 현지 입맛에 다가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진현정 aT 두바이 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