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미 코로나 하루 사망자 2000명 넘었다…‘겨울 독감’ 최악 위기 경고
뉴스종합| 2021-09-23 10:42
미국에서 코로나19 하루 평균 사망자가 2000명을 넘은 것으로 22일(현지시간) 집계됐다. 사망자는 플로리다, 텍사스 등에서 유독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19일 플로리다 잭슨빌의 미식축구 경기장에 관중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장면.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하루 평균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서는 등 올해 3월 이후 최다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 효과가 사라진 미국에서 올겨울 독감과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미 방송 CNBC는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인용, 지난 일주일 기준 하루 평균 사망자는 2031명으로 3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감염자 증가세는 일주일 전 대비 13%, 이달 초 대비 43%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CNBC는 최근 하루 평균 사망자가 2000명을 넘은 것은 3월 1일이었다면서 올 1월 3426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래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하루 평균 사망자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현상에 주목했다.

미국에서는 20일자로 1918년 스페인 독감 희생자 추정치(67만5000명)보다 코로나19 희생자 수(67만5446명)가 더 많아져 코로나19가 미국에서 가장 치명적인 유행병으로 기록됐다.

미국에서 하루 평균 사망자가 처음 2000명을 넘은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하던 지난해 4월로, 4월 24일 2245명으로 최고점을 찍었고, 올해 1월 다시 3000명을 넘은 뒤 이번에 다시 2000명을 넘긴 것이다.

사망자가 특히 많은 주는 플로리다와 텍사스로, 플로리다에서는 하루 평균 사망자가 376명, 텍사스에서는 283명으로 미국 전국 사망자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두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재임하고 있는 주로, 이들은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발하는 등 백신 접종을 촉구하는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다.

론 드샌티스 미 플로리다 주지사는 열흘 전인 13일 코로나19 직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플로리다 내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접종 의무화 대상 1인당 5000달러(약 59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플로리다 내 오렌지 카운티, 게인즈빌시 등 백신 접종 의무화를 추진한 지자체에 대해서는 수백만달러의 벌금 부과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이달 들어 플로리다에서는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미국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CNN은 이날 겨울 독감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서며 병원이 혼잡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 인력 부족에 기존 직원들의 '코로나19 피로'가 장기화하면서 펜실베이니아주에선 일부 의료법인들이 신규 직원에게 채용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의 특전까지 내놓고 있다. 또 와이오밍주에선 코로나19에 따른 혼란 방지를 위해 21일 100여명의 주방위군이 병원에 배치됐다.

겨울철 독감 시즌을 맞아 코로나19가 재확산함에 따라 미 의료체계에는 상당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독감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이런 현상이 올해에도 재연될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부학장 메건 래니 박사는 "앞으로 닥칠 엄청나게 바쁜 겨울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독감 환자가 왜 그렇게 적었는지 분명히 하자. 그건 우리가 전부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뒀기 때문이다. 그런 조치가 지금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더 이상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자들은 대중들에게 코로나19 백신뿐 아니라 독감 백신도 맞으라고 당부하고 있다.

아칸소대학의 로버트 홉킨스 박사는 "누군가 독감 백신을 원해서 (병원에) 왔는데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우리는 둘 다 맞으라고 권유할 수 있다"면서 "이로써 두 가지 질병 예방에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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