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기분 나빠” 행인 ‘묻지마 폭행’한 20대들, 술 깬 뒤 사과하고는…
뉴스종합| 2021-09-23 14:30
술에 취한 20대 남성들이 한 남성을 둘러싸고 폭행하고 있는 모습. [YTN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기도 시흥의 한 번화가에서 술에 취한 20대 남성 3명이 퇴근하던 동년배 남성을 이유 없이 폭행한 뒤 강제로 운전을 시켜 끌고 다녔다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A(20대) 씨 등 3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6일 오전 1시쯤 시흥시 배곧동 번화가에서 일면식도 없는 B(20대) 씨를 주먹 등으로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가 일하는 식당 인근 술집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이들은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고, 엘리베이터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B씨를 마주친 뒤 “기분이 나쁘니 좀 맞자”며 10분여간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YTN이 공개한 현장 CCTV에는 A씨 무리가 B씨 주위를 둘러싸고 머리를 들이받거나 B씨의 목을 조르고 조롱하는 듯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B씨는 무릎을 꿇고 사정했지만 이들은 B씨의 차량과 지갑을 빼앗은 뒤 강제로 운전을 시켰고, 20여 분간 시흥 일대를 돌아다니기까지 했다.

A씨 등은 신고를 접수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폭행 다음 날인 17일 오후 B씨가 일하는 가게에 찾아가 사과한 뒤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만취한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이 B씨에게 사과하고 합의를 시도하고 있으나 그것과 이들이 형사적 책임을 지는 것은 별개”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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