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국민의힘 2차 경선토론, 공약 검증 넘어 ‘표절’ 두고 난타전 [종합]
뉴스종합| 2021-09-23 20:30
국민의힘 안상수(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신혜원 기자] 국민의힘 23일 2차 대선경선 TV토론회에서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들의 공약을 베꼈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카피닌자’, ‘공약 짬뽕’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날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인터뷰와 내부토론 등을 통해 공약을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대선경선 토론회에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청년 대상 주택담보대출 비율 80% 허용 공약이 “정세균, 이낙연, 유승민 후보 공약을 짬뽕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국익우선주의’ 표현이 “내가 한 얘기”라며 “자기 고유의 생각으로 하는 공약이 아니고 참모들이 만들어준 공약을 발표하니까 자꾸 문제가 커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국익우선이라는 말에 특허가 있냐”며 반박했다.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소상공인 관련 공약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소상공인 회생 공약, 제 공약을 고스란히 갖다 쓴 것 같은데 맞냐"고 질의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정치 선언을 하기 전부터 자영업 및 소상공인 문제에 있어 관심이 많았다"며 "자영업 연구원장도 만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도 많이 했다. 원 후보의 이 정책도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카피 닌자’라는 별명이 붙은 건 아시나”며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안상수(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2차 방송토론회에 참가했다. [연합]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군필자 주택청약시 가산점 부여공약의 원조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야 후보 중 (군 복무 보상책으로) 주택청약 가점 5점, 군 의무복무 전 기간에 대해 국민연금 크레딧 제공, 이렇게 말한 건 윤 후보와 나뿐”이라며 “미국 정치에서는 공약 표절이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베낀 게 아니라 전문가그룹에 있는 관계자들이 제대한 청년들을 상대로 일일이 인터뷰를 해서 모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인터뷰 결과를 달라”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홍 의원의 핵무장론을 두고 윤 전 총장과 원 전 지사가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이 내놓은 나토식 핵공유 및 자체 핵무장 검토 공약이 국제 비확산(NPT)체제와 배치될 뿐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군축협상 프레임을 형성해 북한이 유엔사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 등을 협상조건으로 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도 전술핵 배치는 한미동맹 기조를 배격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의원은 냉전 당시 독일의 핵공유 사례를 거듭 언급했다.

munja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