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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장동, 도둑이 '왜 완벽하게 못막았느냐'고 하는 적반하장"
뉴스종합| 2021-09-25 19:35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에서 득표 결과 발표를 듣고 퇴장한 이재명 후보가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날 광주·전남 경선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47.12%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1위를 차지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광주)=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경선에서 첫 패배를 당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대장동 사건은 도둑들이 '왜 완벽하게 도둑을 못막았느냐'고 주장하는 적반하장"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광주전남 경선 득표 결과 발표 후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사건은 토건 세력과 부패한 국민의힘 정치 세력이 결탁해 공공개발을 막고 민간개발을 통해 토지 불로소득을 노리다가 절반이나마 민관합동 개발 통해 50%에서 70% 가까운 개발이익을 환수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선 결과 소회를 밝힌 뒤 대장동 관련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덧붙여서 제가 한 말씀 더 드리겠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대장동 개발 관련해서 많은 얘기들 있는데 아마 이게 투표나 판단에도 영향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긍정적인 방향인지 부정적 방향인지 알 수는 없지만 (국민의힘 측의 적반하장인 것을) 국민들께서 다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발이익 환수를 완전히 못한 것에 대한 유감의 뜻도 밝혔다.

이 지사는 "제가 성남시장이라고 하는 작은 권한으로 민간개발을 밀어붙이는 토건세력과 성남시의회, 심지어는 뇌물 동원한 국민의힘의 억압을 뚫고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역시 제도적 한계 때문에 충분히 완전히 개발이익 환수 못 한데 대해서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아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이 사건 계기로 토지에 관한 불로소득은 완전하게 환수하는 제도를 정치적으로 만들어내고 공공개발을 막아놓고 '왜 공공개발 못했냐', '더 환수하지 못했냐'고 비난하는 이 사람들조차 반대하지 못할 그런 상황이 됐다"면서 "때문에 매우 기쁜 마음으로 토지 불로소득을 완전히 환수해서 국민께 되돌려 주는 제도를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낸 모습이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경선 결과에 관련해선 "광주 전남이 존경하는 이낙연 후보님의 정치적 본거지이기 때문에 저희가 상당히 불리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지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지사는 "저는 결국 정치는 국민, 당원이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은 국민이라는 강물 위에 떠있는 배 같은 것"이라며 "겸허하게 최선을 다해 판단과 결정을 수용하고, 저희가 개선할 수 있는 점들을 열심히 개선해서 더 많은 분들이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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