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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퇴직금이 50억?… 역공 나선 민주당 [종합]
뉴스종합| 2021-09-26 12:33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문재연 기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자산관리에 6년 근무한 이후 올해 3월 퇴직하면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대대적 역공에 나섰다. 곽 의원이 집중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제’에 공세를 펴왔던 것도 다시 거론된다.

▶이재명측 “50억은 우회투자 대가?”= 이재명 캠프 대장동TF 단장 김병욱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에게 묻는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받은 50억원의 실체는 무엇인가. 토건세력이 이재명 후보의 완전공공개발을 저지한 국민의힘에게 준 댓가성 뇌물이 아니고 무엇이겠나”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아들이 받은 퇴직금 50억이 우회 투자에 대한 대가인지, 공영개발 저지에 대한 로비의 대가인지, 아니면 정치적으로 뒷배를 봐주고 대가를 받은 것인지 곽상도 의원은 밝혀야 한다”며 “그리고 수사기관은 지금 즉시 제3자 뇌물죄가 아닌지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어 “최근 허위사실유포와 흑색선전, 마타도어가 난무한다. 국민의힘과 일부 언론은 매일 매일 허위사실을 쏟아내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으로 보면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서, 이재명 후보와의 연결고리는 단 하나도 없고, 국민의힘과의 연결고리는 넘쳐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제 분명해졌다. 국민의힘 세력이 일부 토건세력과 손잡고 대장동 사업을 먹잇감으로 삼았고, 이제와서는 들통날 것을 우려하여 적반하장으로 이재명 후보에게 뒤집어씌우려다가 실패한 것”이라며 “속임수는 통하지 않는다. 명백하게 대장동 사업은 국힘 게이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컷뉴스는 이날 오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축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6년간 재직한 곽 의원 아들 곽모(31)씨가 올해 3월 퇴사하며 50억원을 지급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곽 의원은 아들의 화천대유 재직 사실이 밝혀지자 “내 아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이후인 2015년 6월경부터 근무했고, 처음 3년 가까이는 급여로 월 250만 원 가량 수령했다고 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곽 의원은 관련 의혹 제기에 “이익 구조를 만든 것은 이재명 지사”라며 관련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합]

▶민주당, 곽상도에 ‘십자포화’=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 우원식 의원은 SNS에서 "비정상적이고 수상하기 이를데 없는 엄청난 액수다. 퇴직금이 맞다면, '신의 직장'의 끝판왕"이라며 "화천대유 전 임직원과 가족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고구마 줄기 캐듯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줄줄이 나온다"며 "그래서 화천대유는 누구 것인가. 국민의힘은 응답하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캠프의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곽상도 아들 50억원은 수년간 토건세력을 비호해준 데 대한 대가성이든지, 화천대유 투자에 대한 배당금일 것"이라며 "월급 250만원인 31살 대리의 퇴직금 50억원을 누가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대한민국 청년들의 허탈감은 내일 분노로 국민의힘을 덮칠 것"이라며 "이재명 지사를 향한 터무니없는 공세도 탄력을 잃고 사실상 끝났다"고 말했다.

한민수 캠프 공보수석도 "국힘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며 "이래놓고 덮어씌우는 것인가"라고 썼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대장동 개발을 당시 한나라당이 민간으로 하려 했던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라며 "50억은 곽 의원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 직접투자인지, 뇌물성인지 밝혀야 한다. 자금추적을 하면 금방 확인될 것"이라고 썼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추석 명절 '화천대유하세요' 하던 국민의힘, 주인 중 한 분 찾으셨다"며 "대장동개발은 원래부터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의 경선 경쟁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에서 "'곽적곽, 곽상도의 적은 곽상도"라며 "가족 특혜 감별사를 자처하던 곽상도다. 평소 그의 철학과 소신대로 특권과 반칙, 불법을 제대로 수사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외교안보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野 주자들, ‘곽상도 포함’ 특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도 곽 의원 아들 문제가 핵심 이슈로 급부상 했다. 국민의힘 주자들은 곽 의원 아들 문제를 포함해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윤석열 캠프 이상일 공보실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장동 개발의 모든 과정과 자금 흐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며 "특검이 여야 가릴 것 없이 수사하도록 해야 한다. 곽 의원 아들 문제도 다른 의혹과 함께 특검을 통해 규명해야 할 것"이라 언급했다.

이 실장은 "성남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국민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들이 하나 둘씩 확인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재명 지사가 추진한 대장동 개발의 모든 과정과 자금 흐름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을 받았고, 곽 의원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당 지도부는 당장 곽 의원을 제명·출당 조치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우리 스스로 깨끗하고 당당해야 문재인 정권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불법과 비리의혹을 응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잘못했으면 그게 누구든 처벌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의혹 중심에 서 있는 인물 모두와 회사에 대해 철저하게 밝혀내자"고 촉구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의 김민우 대변인은 "잘못과 비리가 있다면 이는 여야를 막론하고 척결해야 한다"며 "당장 특검과 국정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익감사도 청구해서 감사원도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 진행된 토지개발 사업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 또다른 비리가 없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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