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화천대유 최대주주, 경찰 출석…“불법 없다, 성실히 소명”
뉴스종합| 2021-09-27 10:45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 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용산경찰서로 들어서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김희량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최대주주인 경제지 기자 출신 김만배 씨가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 55분께 서울 용산경찰서에 도착해 “이 자리에 서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씨는 거액의 회삿돈을 빌려 총선이 있었던 지난해 현금화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과 용처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불법은 없었고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답했다.

또 “사업을 하면서 빌려온 많은 돈은 (회사) 운영비로 쓰였다. 계좌에 다 나와 있다”며 “9월부터 상환하기로 했는데 실무적으로 정리를 못 했다. 바로 순차적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서는 “기사를 쓰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런 적은 없다”며 “책임도 져야할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화천대유가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과 함께 ‘이재명 게이트’, ‘국민의힘 게이트’로 번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여러분이 염려하는 바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고 일축했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모 씨가 6년간 근무했던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았다는 보도에는 “산재(산업재해)를 입었는데, 그 분 개인적인 프라이버시 관련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또 “여러 의혹과 억측이 있는데 저희는 기본 퇴직금이 5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회사가 계속 성과가 있으니까 각 분야에서 성과 있는 분들에 대해 이사회, 임원 회의를 통해 (퇴직금) 결정한다”며 “그 분(박영수 전 특별검사 딸)은 아직 퇴직 처리가 안 됐다. 아직 (퇴직금)결정 안 됐다”고 설명했다.

화천대유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 호화 고문단을 구성한 데 대해서는 “대가성은 없었다”며 “좋은 귀감이 되고 많은 조언을 해준 멘토 같은 분들이라 모셨는데, 뜻하지 않게 구설에 휘말리게 돼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용산경찰서 현관에서 5분 가량 취재진 질문에 대답한 뒤 조사실로 이동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화천대유에서 473억원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도 불러 2019년 회사에서 26억8000만원을 빌렸다가 갚은 뒤 지난해에 다른 경영진과 함께 또다시 12억원을 빌린 데 대한 진술을 받았다.

경찰은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화천대유 관련 자금 흐름에 대한 자료를 넘겨받아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조사 이후 진술 내용과 금융거래 내역 등을 비교 분석해 횡령·배임 등 범죄 혐의점이 확인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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