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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교육시장 풍경’...비대면·편입·나홀로 공부
뉴스종합| 2021-09-27 11:34

코로나19가 교육시장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비대면 수업이 보편화되면서 온라인 강의 업체의 매출이 크게 신장됐고, 이에 따른 ‘혼공족(혼자서 공부하는 부류)’이 늘면서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 이용 규모는 전 교육업종(상위분류)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편입학원 매출은 2년새 40% 넘게 증가했는데 코로나19로 현장 수업이 사라지고 비교적 시간 여유가 많아진 틈을 타 타학교 진학 수요가 확대된 데 영향을 받았단 분석이다.

27일 KB국민카드의 개방형 데이터 비지니스 플랫폼 데이터루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KB카드를 통해 결제된 교육업종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엔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원 등의 영업이 중단됨에 따라 2019년 상반기보다 17.3% 급감했지만, 올 들어 부분적으로나마 수업이 정상화되면서 소폭 개선된 것이다.

▶이제는 ‘인강’이 대세=인터넷·온라인 강의 매출은 올 들어 32.6%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폭발적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에 이미 전년동기대비 260.3%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었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 2년새 인터넷·온라인 업종은 전 업종 중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건당 매출금액을 보면 인터넷·온라인 강의는 2019년 상반기 9만3370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7만5604원으로 88.1% 증가했다. 올 상반기는 13만8507원으로 1년새 21.1% 감소했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48.3% 높은 수준이다.

▶학습도 거리두기...‘혼공’ 급증=교육업종 중 독서실·스터디카페 매출은 유일하게 두 해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24.0% 증가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2.1% 상승했다. 비대면 학습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나홀로 공부족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당 매출금액은 2019년 상반기 4만5571원, 2020년 상반기 3만7214원, 올 상반기 2만8841원으로 점차 하향 추세를 그렸는데 이렇게 낮아진 이용료 부담이 학생 수요를 더 이끌었단 분석이다.

▶외국어보다 예체능=전체 업종 중 올 들어 가장 높은 매출 증가를 기록한 곳은 예쳬능계 학원이다. 예체능계는 올 상반기 32.1% 증가했지만, 아직 지난해 감소분(-30.5%)을 만회한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외국어학원의 매출은 15.4% 증가, 작년 상반기(-17.5%) 타격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성인영어 학원 매출은 16.3% 올랐지만, 일본어(-27.8%)와 중국어(-18.1%) 학원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학생활’ 없는 신입생들 편입학원으로=입시학원 매출은 올 들어 26.5% 증가했다. 입시학원은 지난해 상반기 11.3% 감소했지만 1년 만에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부 대형 종합학원의 매출이 증가(46.5%)한 영향으로 종합학원 제외시 4.0%에 그친다.

입시학원 중에선 편입학원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현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29.8% 증가했다. 편입학원은 작년에도 10.1% 매출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편입학원비의 단가도 상승세에 있다. 2019년만 해도 40만7034원이었던 편입학원의 건당 매출금액은 지난해 55만5493원으로 36.5% 뛰더니 올해는 57만2415원으로 다시 3.0%가 올랐다.

▶입시, 실력 보다는 전략=교육컨설팅 학원(40.7%)은 편입학원에 이어 입시학원 중 두번째로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작년 상반기에도 39.9% 매출 신장을 보인 교육컨설팅은 2년 연속 4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국어·논술(17.0%), 영어(10.6%), 수학(5.4%) 등 주요 과목 학원도 매출 개선세를 보지만 고시학원은 13.9% 줄면서 코로나19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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