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DL케미칼, 1.9조원에 美 크레이튼 인수…그룹 사상 최대 M&A
뉴스종합| 2021-09-28 09:35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DL케미칼은 지난 27일 이사회에서 미국의 석유화학회사인 크레이튼(Kraton)의 지분 100%를 주당 46.5달러, 총액 16억 달러(약 1조88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28일 밝혔다. DL그룹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액으로,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휴스턴에 본사가 있는 크레이튼은 폴리머(고분자 합성수지)와 케미칼 2개의 사업부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13개의 생산공장과 5개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억6300만달러(약 1조8500억원), 조정상각전영업이익(Adjusted EBITDA)은 2억6200만달러(약 3100억원)를 기록했다.

크레이튼 폴리머 사업 부문의 주력제품은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다. 현재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이 부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BC는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5G통신 케이블 등에서 활용되는 첨단 소재다.

DL케미칼 측은 크레이튼이 운영하고 있는 전세계 생산 거점과 글로벌 판매망·물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DL케미칼의 석유화학사업 운영능력·기술력을 접목해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이번 인수로 크레이튼이 확보한 800여개의 글로벌 특허를 활용해 핵심 소재 국산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석유화학 신소재 분야는 소수 선진국들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DL케미칼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차입매수 방식을 활용한 인수 금융으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안으로 모든 인수절차가 마무리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상우 DL케미칼 부회장은 “이번 인수로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소수의 기술선진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독점해온 핵심 기술의 국산화와 함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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