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홍준표 “‘文석열’이냐” 윤석열 “선거 유세 못한 당 대표”
뉴스종합| 2021-09-29 07:44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예비 후보자 4차 방송토론회에서 진행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네 번째 TV 토론에서 외교·안보 정책 비전을 놓고 검증 경쟁을 했다. 특히 양강 주자로 칭해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의 북핵 대응과 대북 정책을 겨냥한 공세가 이어졌다. 두 주자는 서로를 '문석열(문재인+윤석열)', '지방선거 유세도 못한 당 대표'라고 공격키도 했다.

지난 28일 MBC 주최로 열린 100분 토론에서 양강 주자들은 서로를 향해 가시 돋친 말을 했다.

홍 의원은 첫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윤 전 총장을 지목했다. 홍 의원은 "남북 전력지수라는 것을 아느냐"고 질문했고, 윤 전 총장은 "말씀을 해달라"고 응수했다. 앞선 토론회에서 벌어진 이른바 '작계 공방'을 떠오르게 한 장면이었다. 홍 의원은 "재래식 군사력 지수인데, 북핵이 포함되면 남은 840, 북은 1702"이라며 "그래서 나토식 핵공유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핵공유 반대 입장을 정조준한 것이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대북 정책에 대해 우리 당의 성격과 달라 '문석열'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이 만든 것 아니냐"고 답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홍 의원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로 치른 2018년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놓고도 공방을 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후보들이 당 대표 지원유세를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며 "이유를 무엇으로 보는가"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에 "제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회담'이라고 하니 '악담·막말을 했다'고 당내에서도 비판을 해 유세에 못 나갔다. 그런데 1년 후 다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느냐"고 받아쳤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그때 무엇을 했느냐"며 "여기 있던 사람 중 나와 당이 곤경에 처했을 때 뭐하고 있었는지를 말해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4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유승민, 최재형, 안상수, 하태경, 윤석열, 홍준표, 원희룡 후보. [연합]

대장동 의혹도 거론됐다.

홍 의원은 "대장동 사건의 악취가 처음부터 심했는데 검찰총장을 할 때 전혀 몰랐느냐"고 했고, 윤 전 총장은 몰랐다고 했다. 홍 의원은 "몰랐으면 무능한 것"이라고 하자 윤 전 총장은 웃으며 "무능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이날 '양강' 추격하는 6명의 대권주자들은 두 사람을 날카롭게 몰아쳤다.

국회 국방위원장 출신의 유승민 전 의원은 '핵공유·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국민 안전이 위협받으면 전술핵 재배치와 핵공유를 미국에 요구한다'고 발표한 후 캠프가 '핵공유, 전술핵 재배치에 반대한다'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전술핵 재배치나 핵공유는 북한의 핵보유를 사실상 인정하는 꼴이 된다"며 "기존의 확장 억제가 도저히 안 된다면 미국과 상의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홍 의원의 '임기 내 모병제 전환' 공약에 대해 "구체적인 병력 감축 계획도 안 잡았고 나라를 팔아먹을 구라 공약"이라고 하자 홍 의원은 "시비를 걸려고 나왔느냐"고 불편함을 내보였다.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은 임대차 3법 공약을 놓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이 '여당이 날치기한 악법인 임대차 3법을 유지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아니다"며 임대차 기간을 2년으로 돌려놓되 4년을 유지하면 임대인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안이라고 밝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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