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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투어 우승 금의환향’ 최경주 “19년 전 첫 우승 같은 감격 느껴…팬들 성원 감사”
엔터테인먼트| 2021-09-30 16:45
최경주프로에게 김동은(왼쪽)이 우승축하 케이크를 전달하고 있다. [KPGA 제공]

[헤럴드경제(여주)=김성진 기자] '탱크' 최경주(51)는 오전 조로 출발해 오후 2시께 경기를 마쳤다. 늦은 점심을 간단히 들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최경주는 모처럼의 귀국으로 많은 취재진들로부터 질문세례를 받느라 한 시간 가까이 답변을 이어갔다.

최경주가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그 복장 그대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28일 새벽 입국했고, 30일부터 여주 패럼cc에서 시작된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했다. 여독도 제대로 풀지 못한 상태에서 1라운드 오전조로 출발한 최경주는 샷 정확도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으며 2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그러나 16번홀 파를 보기로 잘못 적어 3오버파가 됐다).

최경주 프로가 챔피언스 투어 첫 우승에 얽힌 얘기를 풀어내고 있다. [KPGA 제공]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최경주를 처음 맞이한 것은 루키 김동은. 김동은은 선수들을 대표해 대선배에게 우승을 축하하는 떡 케이크를 전달했고 최경주는 환한 웃음으로 이를 받았다.

-챔피언스 우승 소감은.

▶반갑다. 식사가 좀 늦어 죄송하고 늘 성원해줘 고맙다. 오늘 경기는 만족스럽지 못하게 끝났지만 즐거운 시간 보냈다. 드라이버를 페어웨이에 못보내면 고생한다는걸 잘 느꼈다(웃음). 퍼트도 생각대로 잘 안됐다. 내일은 몸이 좀 회복될걸로 보고 열심히 해보겠다.

-챔피언스 투어 우승과 2001년 PGA 투어 첫 우승 느낌은 어떻게 다른가.

▶챔피언스투어에 가면 아시아선수가 거의 없고, 참가할 수 있는 루트도 많지 않다. Q스쿨을 통과하거나 통산 PGA투어 상금(1400만달러 내외)으로 출전자격이 부여된다. 이번 우승때 첫 우승과 같은 긴장감도, 감동도 있었다. 전에는 우승할 수 있을까 막연했지만 1승을 하고나니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전 주에 연장까지 가서 준우승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기술적 변화나 계기가 있었나.

▶고질적인 근육통이 나았고, 스윙 턴이 많이 회복됐다. 체중도 전성기보다 4㎏ 정도 부족하지만 4라운드 가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노란볼(스릭슨)로 바꾼것도 도움됐다.

최경주가 1라운드 도중 경기하는 모습.[KPGA 제공]

-최경주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도전은 어떤 의미?

▶최경주는 챔피언스 투어 가도 잘할거야라며 많은 분들이 믿어주는게 힘이 된다. 챔피언스투어라는 또 다른 인생이 시작됐고, 거기에 맞게 빌드업해서 준비하자고 다짐했다. 10년 동안 챔스투어 뛰면서 매년 우승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할수도 있을 것 가다. 돌아가면 챔스대회 6개인가 남았다. 좋아하는 코스 2개가 있어 기대감으로 준비하겠다.

-챔피언스 투어는 PGA투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위기가 궁금하다

▶처음 대회장에 가기 전에는 대충 와인 마시고 친목모임 같은 줄 알았다. 그런데 톰 카이트는 몇시간씩 연습도 하고 거리들도 엄청 나간다. 분명 뛰어난 선수들이고 경쟁은 펼치지만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끼리는 '챔피언스투어는 ATM투어'라고도 한다. PGA투어보다 치열함은 덜하기 때문이다. 선수들 간에 여유가 있고, 격려를 해주기도 한다. 경기 도중 갤러리에게 사인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더라. 카트를 타겠다고 하면 탈수도 있다. 20년 넘게 PGA투어에서 버텨냈더니 이런 '골프의 천국같은 곳'에서 뛰는 축복을 누리는 것 같다.(웃음)

-실력있는 젊은 후배 선수들이 많아졌는데, 예전보다 뛸 수 있는 무대가 더 적다. 이런 남자골프의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선수들이 비즈니스적인 스타일보다 친한 형동생 같이 마음을 열고 어른들(후원사 등을 의미하는 듯)에게 인사도 잘하고 살갑게 대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시국도 그렇고 해서 조금 힘들겠지만 분명히 상황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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