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尹, 당원 급증에 “위장 당원 있다”…洪측 “당원모독”, 劉 “증거있나”
뉴스종합| 2021-10-04 17:16
대선출마 후 두번째 부산을 방문한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4일 최근 국민의힘 당원 수가 급증한 것에 대해 “위장당원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내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측은 “당원 모독”, 유승민 전 의원은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안에 경선 과정에서 내부 총질도 있고, 민주당 개입도 있지만, 당원 여러분께서 합심하고 힘을 모아 국민에게, 진짜 주인에게 나라를 되돌려 주자”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위장당원은 경선에서 (국민의힘 후보 선출에) 투표권을 행사하지만, 본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을, 그런 민주당 지지자를 말하는 것”이라며 “그런 분들이 당원 가입을 했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jp희망캠프 경남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당원 수는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 최근 4개월 동안 26만명이 늘어났다. 윤 전 총장은 이들 가운데 ‘역선택’을 위해 가입한 민주당 지지자가 있고, 홍 의원의 최근 지지율 상승이 이 때문이라고 의심하는 것으로 풀이인다.

윤 전 총장의 ‘위장당원’ 발언에 당내서는 즉각 비판이 터져 나왔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 당선 이후 2030 당원 등 신규당원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 분들이 위장당원이라는 말인가”라며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놓고, 증거가 없으면 당원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입만 열면 실언의 연속인 후보가 무슨 수로 정권교체를 한다는 말인가”라며 “정권교체는 커녕 1일 1망언으로 온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4일 경북 의성군에 위치한 군위·의성·청송·영덕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지역당원들을 만나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 역시 “윤 전 총장에게는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당원은 ‘위장당원’으로밖에 안 보이나 보다. 명백한 당원 모독”이라며 “윤 전 총장의 ‘위장당원’ 발언에 당 차원의 엄중한 경고를 요구한다.

또, 윤 전 총장의 ‘당원 모독’에 대해서는 전 당원을 대표해 당 지도부가 윤 전 총장으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도 “당의 진정한 주인은 당대표도, 대선후보도 아니라 당원”이라며 “(윤 전 총장의) 본의와 다른게 전달된 것이라면 명확한 해명을, 실제 그런 생각이 바탕이 된 것이라면 철회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

이준석 대표는 논란이 커질 조짐이 보이자 “선거인단 관련해서 각 후보들이 함의를 파악하고 선거 준비할 수 있도록 지난 주에 지역별, 세대별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했는데, 윤 전 총장측에서 그 자료를 해석하면서 오류가 있는 것 같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제가 확인한 세부통계상 TV토론 직후 가입 당원 급증 현상을 봤을 때 우리 후보들이 토론을 흥행으로 이끌고 있어서 당원가입이 늘고 있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조직적 가입이 어려운 온라인 당원가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봐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험범위에 맞게 각자 열심히 공부하시면 된다”며 “2차 컷오프 뒤에 조금 더 세밀한 통계를 후보들에게 제공해서 시험범위에 맞춰 최고의 승부를 모두 펼치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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