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임신부 코로나 백신 접종 안전…조산·유산·기형아 발생 영향 없어"
뉴스종합| 2021-10-04 17:19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왼쪽)과 조금준 교수(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대한산부인과학회)가 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임신부접종·추가접종(부스터 샷 booster shot)과 관련한 국민질의 전문가 답변 및 예방접종 기준, 주의사항 등을 설명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집 브리핑에서 국민소통단의 사전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임신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안전하며 조산이나 유산, 기형아 발생 등의 문제가 백신 접종 여부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방역당국이 밝혔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임신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필요성과 이득이 높다고 판단돼 예방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통상 임신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이나 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미국의 연구 결과를 보면 임신부 확진자의 중환자실 입원 위험은 임신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 확진자와 비교해 3배 높았고 인공호흡기 사용 위험과 사망률은 각각 2.9배, 1.7배 높았다.

또 미국이나 영국 등 18개 국가가 참여한 연구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가 비확진 임신부보다 조산 위험은 59%, 저체중아 분만 위험은 58%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임신한 확진자에게서 출생한 신생아 중 13%에서는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됐다.

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은 감염 위험과 감염시 위중증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 현재 미국, 영국, 호주 등 각국도 임신부에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신부 접종을 시행한 미국, 이스라엘 등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신부와 임신하지 않은 접종자 사이의 이상반응 발생 양상은 유사하다"며 "조산, 유산, 기형아 발생 비율에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임신부의 감염 예방을 막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조금준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은 임신 모든 시기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며 "다만 임신 12주 이내 초기 임신부는 접종 전 충분히 안내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백신을 맞은 뒤 모유 수유를 해도 괜찮을지에는 "모유 수유 자체에 대한 추가 부작용은 없다"고 답했다.

임신부는 오는 8일 오후 8시부터 사전예약 누리집(https://ncvr.kdca.go.kr)이나 콜센터를 통해 접종 일정을 예약할 수 있다. 예약 과정에서 임신 여부나 출산 예정일 등은 직접 입력할 수 있다.

추진단은 임신부를 대상으로 접종 후 이상반응을 꾸준히 관찰할 예정이다.

접종 후 3일, 7일, 3개월, 6개월 뒤에는 문자 알림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일부는 추적 조사할 방침이다.

정 단장은 "임신부 접종 후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백신으로 인한 위험이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산, 조산 등의) 평소 발생 비율과 접종 후 발생 비율을 비교하면서 위험이 커지는지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신부 접종은 이달 18일부터 화이자 또는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으로 진행된다.

추진단은 "임신부의 경우,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일반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열이 나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되 복용 후에도 열이 내려가지 않으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단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는 임신 20주 전후에 양수량 감소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고, 태아에게 드물지만 신장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고 추진단은 전했다.

추진단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12주 미만 임신 초기인 경우는 접종 전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진찰받고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며 "임신부 보호를 위해 본인뿐 아니라 밀접하게 접촉하는 가족 등 주변 사람들도 접종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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