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英 주유대란 망신에도…존슨 “경제적 위기 아닌 전환기” [인더머니]
뉴스종합| 2021-10-06 06:12
영국은 트럭 운전사 부족 문제로 주유대란을 겪고 있다. 5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따르면 영국 당국은 영국을 빠져나간 유럽연합(EU) 소속 트럭 운전사 5000명에게 단기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127명이 신청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27명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세계 5위 경제 대국 영국이 주유소에 기름이 떨어지는 대란으로 세계적 망신을 샀지만 보리스 존슨 총리는 위기 상황이 아닌 경제 전환기라고 강조했다.

5일(현지시간) B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존슨 총리는 새로운 경제모델이 생기는 과정의 ‘출산통’이라고 전하며 영국이 위기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영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경기회복 과정에 예견된 공급망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지금이 영국 경제가 고임금 고숙련 경제로 가는 ‘전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이 외국에서 오는 저임금 저숙련 노동력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근 영국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와 코로나19 사태 후유증으로 트럭 운전사가 부족해서 주유 대란을 겪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부터는 군 병력까지 투입했지만 런던과 잉글랜드 남부 지역에서 여전히 문을 닫은 주유소들이 많다.

영국 당국은 영국을 빠져나간 유럽연합(EU) 소속 트럭 운전사 5000명에게 단기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127명이 신청했을 뿐이라고 존슨 총리는 말했다. 업계에서는 27명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스카이뉴스에 최근 물가 급등 공포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하고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기업이 문제를 풀 것이라고 전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도 현재 물가 상승 압박 요인은 대부분 일시적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5일(현지시간) BBC라디오에 출연해 주유 대란을 겪고 있는 영국이 ‘경제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경제적 위기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AFP]

영국의 8월 물가 상승률은 3.2%를 기록했고 영란은행은 4%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 물가상승률은 2%다.

반면 기업인은 존슨 총리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모른다며 비난했다. BBC는 정부와 기업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존슨 총리는 이날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에서 복지삭감 철회 요구에 관해 “정부가 세금을 더 걷어서 저임금을 보전하는 데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고 더 타임스가 전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때 유니버설 크레디트(통합수당)를 임시로 올렸다가 이번 주부터 주 20파운드(약 3만2300원)씩 낮추기로 했다.

그는 생활비가 상승하고 있어 기업이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을 올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존슨 총리가 2년 만에 BBC 라디오 대표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주유대란, 식품 난, 생활비 상승 문제에 관해 모호한 답변을 장황하게 이어가다가 진행자로부터 “그만 말하라”고 저지를 당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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