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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해외파 올인'에도 답답한 벤투호, 시리아-이란 2연전 고비 넘을까
엔터테인먼트| 2021-10-06 09:45
벤투 감독(오른쪽)이 5일 파주 NFC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홈과 중동을 오가는 혹독한 일정의 2연전을 마주했다.

벤투호는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복병 시리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치른다. 그리고 숨 돌릴 틈도 없이 먼 이란으로 날아가 12일 오후 10시30분 A조 최강팀 이란과 '원정팀의 지옥'으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갖는다.

중동팀 5개국과 한 조로 묶인 한국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장거리 이동은 최선의 경기력을 유지하는데 큰 걸림돌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은 소속팀의 리그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하루 훈련한 뒤 시리아전을 갖고, 다시 중동으로 장거리 비행을 해 이란과 경기를 해야한다. 시차적응은 고사하고 제대로 수면을 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EPL 울버햄튼 이적후 맹활약하고 있는 황희찬이 5일 경기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환한 모습으로 훈련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때문에 시리아전과 이란전 라인업을 다르게 구성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지만 벤투 감독의 생각은 단호했다. '해외파의 컨디션을 봐서 기용하지만 승점 6점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최선의 멤버를 소집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달 치른 예선 때도 손흥민 황의조 등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경우를 생각해보면 이번 2경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을 유연하게 활용하면 대표팀 운용에 여유가 있겠지만, 벤투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들은 제한적이라는 점도 아쉽다.

시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36위)보다 한참 낮은 81위지만 호락호락하지 않다.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4승 3무 1패로 앞서고 있으나 '시원한 승리'를 해본 적이 거의 없다. 이번 최종예선에서도 1무1패로 아직 승은 없지만 최강 이란과도 좋은 경기를 펼쳤을 만큼 경계해야한다. 이미 2승으로 조 선두에 오른 이란은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강팀이다.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김민재 소속팀에서 물 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지만, 과연 엄청난 장거리 이동을 2차례나 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와 걱정이 교차한다. 벤투호의 '해외파 올인'이 과연 승점 6점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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