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현실-가상 연결’ 새로운 세상...‘스마트 안경’의 진화
뉴스종합| 2021-10-07 11:43
페이스북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2를 착용한 모습. [SK텔레콤 제공]
애플 글래스 예상 이미지. [아이드롭뉴스]
유출된 삼성 스마트안경 콘셉트 영상. 착용 뒤 PC 화면을 눈 앞에 띄워 업무를 진행하는 모습. [트위터]
샤오미 스마트 안경 착용 시 나타나는 화면. 눈 앞의 텍스트를 인식, 실시간으로 번역을 하고 있다. [샤오미 유튜브]

“더 이상 휴대전화가 중심이 아닌, 스마트 안경이 세상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눈으로 보기만 해도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전송하고, 바로 눈 앞 길 안내에 실시간 번역까지.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모바일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가상세계) 시대가 열리면서 스마트 안경이 새로운 세상을 연결할 핵심 기기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애플, 페이스북 등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도 일제히 스마트 안경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페이스북, 레이밴과 손잡고 스마트 안경 출시=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변신을 선언한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2’를 출시했다. 2020년 4분기에만 110만대가 팔렸다. 지난 8월 SK텔레콤의 손을 잡고 국내에도 진출했다. 국내에서도 일주일 만에 1만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글로벌 선글라스·안경 브랜드 레이밴(Ray-ban)과 손잡고 스마트 안경 ‘레이밴 스토리’도 선보였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관련 기능은 없지만, 사진·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레이밴의 대중적인 디자인까지 갖췄다. 가격 또한 30만원대로 저렴하다는 평가다.

페이스북은 ‘넥스트 스마트폰’으로 스마트 안경에 주력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오랫동안 안경이 ‘넥스트 컴퓨팅 플랫폼’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 믿어왔다. 사람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열어줄 것”이라며 “더 이상 휴대전화가 중심이 아닌 세상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폰 다음을 이을 미래 시대 하드웨어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애플 AR헤드셋 2022년 선보일 것”=애플도 내년 2분기 AR헤드셋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전문 IT팁스터(정보유출가) 밍치 궈 홍콩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애플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AR글래스와는 또 다른 제품이다. AR글래스가 작고 날렵한 안경에 가까운 형태라면 AR헤드셋은 안경보단 고글에 가까운 생김새로 전망된다.

AR 헤드셋은 애플워치 와이파이 모델처럼 아이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급형 모델과 보급형 모델, 두 가지 제품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듀얼 8K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며, AR과 VR을 모두 구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애플은 AR 시장 선점을 위해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2017년부터 AR키트, 리얼리티키트, 리얼리티 컴포저 등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사용 가능한 AR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증강현실 개발 도구를 선보이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는 이들로 만들어진 1만 4000여개의 AR 앱이 존재한다. 애플의 AR헤드셋·글래스가 출시될 경우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다.

▶삼성 콘셉트 영상 유출, 샤오미도 출사표=삼성전자 또한 AR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삼성 글래스 라이트’라는 이름의 AR글래스 콘셉트 영상이 유출됐다. 허공에 화면을 띄워 레이싱 게임을 플레이하고 메일 작성, 영상 회의 등 업무에 사용한다. 삼성전자 스마트 워치 ‘갤럭시 워치’로 조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외에서는 ‘선글라스 모드’로 전환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글라스로 기능한다.

중국 모바일 기기 제조사 샤오미도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스마트안경 콘셉트 영상을 공개했다. 샤오미의 스마트 안경은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에 AR 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에 내비게이션 화면이 띄워지고 눈앞의 텍스트를 자동 번역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