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비만 일수록 코로나 더욱 조심하세요”
살이 찐 사람일수록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사망할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앞서 비만 환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가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데 이어 사망률마저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샌안토니오 텍사스대(UTSA)와 위스콘신 밀워키대 공동 연구진은 최근 코로나19 사망자수와 과체중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둘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공동 연구진은 우선 전 세계 154개국 성인 인구의 과체중 비율과 코로나19 사망률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전체 성인 인구에서 과체중 비율이 높은 나라일수록 그렇지 않은 나라보다 코로나19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과체중 비율이 1% 더 높은 나라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나라보다 3.5%포인트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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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드 벨라디 UTSA 수석연구원은 “모든 조건이 동일한 상태라고 가정할 때 과체중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의 코로나19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나라보다 더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노인이나 여성 비율, 소득 그룹 등의 변수를 고려해도 변치 않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론이 도출된 이유가 비만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시 여러가지 동반 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사 장애 등 각종 비만 관련 질환이 코로나19 진행을 악화 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과체중과 코로나19간 상관관계는 앞선 연구 결과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메디컬센터(UCSW)의 필립 쉐러 생물학 박사(내과 교수) 연구진은 ‘비만·당뇨’에 걸린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 이상’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연구진은 비만과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걸렸을 시 체내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돼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이른바 ‘사이토카인 폭풍’ 등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 6월 영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과체중 남매가 각각 한화로 440만원을 들여 위의 80%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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