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실리콘밸리 떠나는 테슬라…텍사스 오스틴으로 본사 옮긴다
뉴스종합| 2021-10-08 11:53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테슬라 본사를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A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본사를 옮긴다.

7일(현지시간) CNBC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테슬라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으나 머스크는 본사를 오스틴으로 이전하겠다며 ‘실리콘밸리 엑소더스’를 선언했다.

팰로앨토를 포함하는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 카운티는 애플과 구글 등 미국의 핵심 테크기업이 본사를 둔 곳이다.

하지만 머스크는 실리콘밸리가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며 높은 집값과 긴 통근 시간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텍사스에 조성 중인 전기차 조립 공장이 오스틴 시내와 공항에서 몇 분 거리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CNBC 방송은 “텍사스는 세금 우대 혜택을 제공하며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왔다”며 “테슬라가 오라클과 휴렛팩커드 등에 이어 텍사스로 본사를 옮기는 거대 기술 기업 중의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텍사스주 세금 혜택도 머스크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캘리포니아주는 부유층에 대한 소득세율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텍사스는 개인 소득세가 없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앞으로 실리콘밸리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광범위한 규제와 관료주의로 스타트업 탄생을 억누른다고 비판한 바 있다.

현재 머스크는 텍사스주에서 사업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오스틴에 테슬라 전기차 생산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건설 중이고,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 로켓 발사장이 있는 텍사스 해안마을 보카치카 일대를 우주산업 신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머스크는 이날 주총에서 본사 이전과 상관없이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조립 공장의 전기차 생산 규모는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사를 텍사스로 옮기게 돼 신난다”면서도 “테슬라가 캘리포니아를 완전히 떠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관리들은 기업 경영에 좋은 지역을 놓고 논쟁을 벌여왔다”며 “머스크의 이번 결정은 이 논쟁에 확실히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캘리포니아주는 테슬라 본사 이전 결정에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론스타’(텍사스주 별칭)는 기회와 혁신의 땅”이라고 환영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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