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北 “납치문제 다 끝났다. 말조심해라”…日 “못 받아들여” 발끈
뉴스종합| 2021-10-08 14:41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 [교도]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강조하고 나선데 대해 북한이 이미 모두 해결된 문제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해결됐다는 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8일 산케이(産經)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외무성이 납치 문제가 이미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모든 납북자(납치 피해자)의 빠른 귀국을 실현할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마쓰노 장관은 “납치문제는 내각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기시다) 총리는 조건없이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한다는 결의를 밝혔다”며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부가 하나가 돼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전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일본연구소 리병덕 연구원 명의의 글에서 기시다 신임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일본인 납치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해결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 게시글에서 “납치 문제는 2002년 9월과 2004년 5월 당시 일본 수상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그리고 그 후 우리의 성의와 노력에 의해 이미 다 해결됐으며 이것으로 완전히 끝난 문제”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기시다 후미오 수상이 취임하자마자 일부 나라 수뇌들과 가진 대화에서 납치 문제를 상정시켰다고 한다”며 “일본 수상은 조일(북일) 관계 문제와 관련한 언행을 신중하게 하라”고 경고했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납치문제를 내각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또 내각 출범 직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전화통화를 하는 등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를 보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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