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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잊힌 쿠첸 반전하나”…초고압 기술로 밥솥 깜짝 부활!
뉴스종합| 2021-10-08 14:46

국내 최초 2.1 초고압 기술을 적용, 전기밥솥 취사온도를 121도까지 올린 ‘쿠첸 121 밥솥’.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초고압 취사기술, 밥맛이 정말 좋아질까?”

쿠첸이 초고압 취사기술을 앞세워 ‘밥솥 명가 부활’을 꿈꾸고 있다. 편리하게 잡곡을 조리할 수 있게 국내 최초로 취사 온도를 121도까지 올린 전기밥솥을 선보였다. 잡곡밥을 만들 수 있는 밥솥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취사 온도를 121도까지 끌어올린 밥솥은 ‘쿠첸 121 밥솥’이 유일하다. 취사 온도가 높을수록 잡곡이 고루 잘 익어 밥맛이 좋다.

회사 측도 놀랄 정도로 나오자마자 소비자 반응이 고무적이다. ‘쿠첸 121 밥솥’은 사전 예약 판매목표치의 235%를 넘었고, 최근 진행한 라이브쇼핑에서는 주문량 폭주로 애초 목표 대비 315% 판매량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요즘 잡곡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1.7% 감소했지만 잡곡 소비량은 5.7% 증가했다. 건강상의 이유다. 현미·수수·메밀·흑미·서리태 등 각종 잡곡과 백미 비율을 3대 7로 유지해, 섭취하면 각종 심혈관·뇌혈관 질환 위험도 낮아진다고 의학계에서는 조언한다.

문제는 잡곡은 백미에 비해 익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잡곡밥을 먹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물에 미리 불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현미로 맛있는 밥을 지으려면 5시간, 서리태나 병아리콩도 상온에서 4시간 불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같은 번거로움 때문에 일반 백미로만 밥을 짓는 가정이 적지 않다.

잡곡밥 짓기의 불편함을 해결한 초고압 취사기술이 실제 얼마나 유용한지 체험해봤다.

‘쿠첸 121 밥솥’에는 11개의 취사 유형이 있다.

우선 외관이 눈에 띈다.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은은한 색감은 실제 도자기를 모티브로 한 제품이라고 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21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우수디자인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직관적인 버튼으로 구성돼 제품 외관에 ▷백미찰진밥 ▷혼합잡곡밥 ▷건강콩밥 ▷슈퍼곡물밥 ▷건강죽 ▷백미고슬밥 ▷현미100 ▷보리잡곡밥 ▷샐러드용잡곡 ▷만능찜 ▷냉동·보관밥 등 11개 취사 유형이 제공된다.

국내 최초 121도 기술이 적용돼 실제 취사시간은 단축되고 잡곡은 빠르게 익는다. 백미는 ‘쾌속취사’를 이용하면 13분 만에 밥이 완성된다. 잡곡을 혼합할 경우 장점은 확연하다. 겉껍질이 단단해 자칫 설익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사라지게 했다. 특히 기존 밥솥 온도(119도)로는 서리태의 익힘이 67%, 병아리콩은 89%에 그치지만 121제품으로는 100% 익힘이 가능하다. 쿠첸 밥맛연구소는 서리태 식감이 33% 개선됐다고 설명한다.

갓 지은 밥맛이 유지되는 지속력도 있다. 국내 최초 개발한 센서 보호캡인 서모가드(Thermo-Guard)가 탑재돼 수분 유출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밥솥 내 빈틈을 막아줘 온기 손실 없이 촉촉한 밥을 즐길 수 있다.

‘쿠첸 121 밥솥’으로 취사한 혼합잡곡밥.
‘쿠첸 121 밥솥’으로 취사한 잡곡밥.

입맛에 따라 잡곡 취사를 달리할 수 있다. 3단계로 제공되는 ‘불림’ 기능을 활용하면 취사시간이 10분씩 늘어나지만 단단한 잡곡을 더 부드럽게 지을 수 있다. 구수한 밥맛을 원한다면 3단계로 나뉜 ‘뜸들이기’ 기능을 기호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고온·고압 취사를 고려해 사일런스 스팀캡이 적용됐는데 직분사 시 화상위험은 줄이고 소음을 잡는 것이 주목적이다. 실제 소음을 측정한 결과, 50.8데시벨(㏈)로 낮은 목소리 대화 수준(50.4㏈)에 해당했다. 기존 제품(74.4㏈)보다 소음은 약 20㏈ 낮았다. 다만 일부 소비자는 증기 배출과 뜸들일 때 소음이 예상보다 컸다는 반응도 전했다.

이 밖에도 햇병아리콩 등 각종 샐러드용 잡곡 조리도 가능해 밥 짓기 외 다양한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 성향에 따라 활용도와 체감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밥맛의 차이에 둔감하다면 ‘불리기’ ‘뜸들이기’ 등 세부 기능의 장점을 활용하기 쉽지 않다. 잡곡을 즐겨 먹지 않으면, 오히려 낭비가 될수도 있다. 신 기술을 적용, 일반 제품에 비하면 비싸기 때문이다.

시장 포화로 쿠첸은 오래기간 성장 정체에 빠져있다. 초고압 취사기술을 앞세워 밥솥 명가 자존심을 찾을수 있을지 주목된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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