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급등세 진정
소폭 오르거나 하락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채권 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숨고르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채권 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중단기물은 소폭 하락세를, 장기물은 약하게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연고점을 찍었던 지난주 흐름보다는 누그러진 모습이다. 전주 1.719%(종가기준)까지 오르며 2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연 1.7% 아래로 내려왔다. 5년물 금리도 여전히 연 2% 위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상승 압박은 줄어든 모습이다.
다만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10년물 금리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도 혼조세다.
시장에선 지난주 글로벌 채권 시장 약세와 외국인 및 국내 기관의 매도로 약세를 보이던 국내 채권 시장이 다소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쪽으로 쏠리던 시장 심리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가 가파른 국고채 금리 오름세를 고려한 수급 여건의 탄력적 대응을 밝힌 것도 시장 변동성을 줄일 것이란 기대가 있다. 지난 7일 기획재정부는 전날 10년물 금리가 하루에만 10bp(bp=0.01%) 넘게 오르자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뜻을 밝혔고, 주중 국고채 교환을 통해 30년물 지표 종목을 원래 계획(3000억 원)보다 1010억 원 규모를 늘려 발행하는 등의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한편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11월 테이퍼링 전망이 유효하다는 분석에 10년물이 금리가 다시 연 1.60% 위로 올랐다. 6월 이후 처음이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권 시장의 눈이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향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