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스터샷, 항체 늘긴 하지만 수준차 충분히 크진 않아”
자료 부족도 논란…이번주 시행여부·방식 윤곽
[로이터]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글로벌 제약업체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위한 기준에 모두 부합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FDA는 이날 공개한 문건에서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샷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로 애초 두 차례 접종 뒤 예방효과가 강하게 지속된다는 점을 들었다.
FDA는 부스터샷 때문에 항체가 늘어날 수 있지만 접종 전후의 항체 수준차가 충분히 크지 않고 특히 많은 항체를 보유한 접종자들의 경우에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부스터샷은 백신의 효과가 서서히 감소하는 점을 고려해 애초 승인된 기준 횟수에 더해 시행하는 접종을 말한다.
이번 문건은 FDA의 외부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14∼15일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이 필요한지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공개됐다.
FDA는 자문위의 권고를 대체로 받아들이지만 수용이 의무는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FDA가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샷을 승인하면 접종대상을 누구로 권고할지를 두고 다음주 회의를 열기로 했다.
앞서 모더나는 애초 4주 정도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되는 자사 백신을 투여량을 절반 줄여 65세 이상 고령자와 고위험군에 한 차례 더 접종하는 방식으로 부스터샷을 시행하겠다고 승인을 요청했다.
이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이 앞서 승인을 받아 시행하고 있는 부스터샷과 내용이 비슷하다.
모더나는 돌파 감염, 델타 변이에 대한 효과 감소, 항체 수준 저하, 부스터샷으로 높아지는 항체 수준을 들어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FDA 과학자들은 주요 근거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부스터샷에 사용한 이스라엘에서 나왔다는 점을 들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로이터 통신은 모더나와 얀센 백신의 경우 실제 세계에 대한 그런 사례 연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미국 의학 연구기관인 스크립스연구소(TSRI)의 에릭 토폴 소장은 모더나 백신의 경우 자료가 제한적이고 부스터샷이 실제 사람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깊이 파악된 게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