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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46인치 제한”에 미켈슨, ‘포레스트검프’ 인용하며 반발
엔터테인먼트| 2021-10-13 10:48
필 미켈슨이 지난 5월 PGA 챔피언십에서 47.5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해 우승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가 결국 드라이버 길이 제한을 발표했다. 두 단체가 올 초 이를 예고했을 때부터 비판해왔던 필 미켈슨(미국)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대사를 인용하며 즉각 반발했다.

전 세계 골프 규칙을 공동으로 관장하는 USGA와 R&A는 13일 2022년 1월1일부터 프로와 아마추어 대회를 불문하고 공식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드라이버 길이를 46인치로 제한하는 규정을 시행하겠다고 공식발표했다.

현행 한도의 48인치보다 2인치를 줄인 것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곧바로 내년 1월1일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USGA와 R&A는 올해 초 드라이버 길이 제한을 포함한 장비 규칙 개정에 관한 제안을 발표했다. 날로 늘어나는 비거리로 골프 경기의 재미를 반감한다는 우려에 따른 제동이다.

현재 한도인 48인치 드라이버를 쓰는 선수는 PGA 투어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미켈슨, LPGA 투어의 브룩 헨더슨(캐나다) 정도다. 미켈슨은 올해 PGA챔피언십에서 47.5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해 우승하기도 했다. 46인치 이상 드라이버는 비거리 증대효과는 있으나 다루기가 어려워 웬만한 선수들은 사용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45.5인치를 넘지 않는다.

미켈슨은 두 단체의 발표가 나오자 즉각 반발했다. 자신의 SNS에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유명한 대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미켈슨은 “검프 부인이 말했다. ‘바보같은 행동을 하는 자가 바보’라고”라며 “아마추어들이 프로 게임을 바보같이 만들려고 작정하는가”고 비판했다. 미켈슨은 지난 8월에도 “USGA가 드라이버 길이를 46인치로 줄이려 한다. 이는 정말 한심한 처사다”라고 꼬집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도 "긴 드라이버를 치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건 그만큼 유리한 점이 없다는 얘기"라면서 "문제는 드라이버 길이가 아니라 암바 퍼터(arm-bar putter) 같은 다른 클럽 이슈들이 더 큰 문제다”고 했다. 암바 퍼터(또는 암록 퍼터)는 일반 퍼터보다 조금 더 긴 퍼터를 왼쪽 팔뚝에 고정시켜 스트로크하는 것으로 이 역시 선수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토마스 파겔 USGA 수석 디렉터는 골프위크에 "클럽 길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규정을 한동안 검토해 왔다"면서 "협회와 산업계 모두 앞으로 있을 잠재적 거리 감소에 대해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기 때문에, 지금은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할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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