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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뒤 분할 SK텔레콤…‘분할 전 매수’ vs ‘박스권 등락’
뉴스종합| 2021-10-13 11:27
12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신분 확인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1984년 설립 후 37년 만에 기업구조를 개편했다. SK텔레콤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식분할 및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등 3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번 승인에 따라 SK텔레콤은 다음 달 1일자로 통신분야를 맡는 'SK텔레콤'과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 투자영역을 맡는 'SK스퀘어'로 인적분할된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회사 ‘SK텔레콤’과 신설회사 ‘SK스퀘어’로 분할하는 SK텔레콤의 주가 전망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이 통상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통신회사와 기업공개(IPO)를 앞둔 성장주에 동시에 투자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분할 전 매수를 추천한다는 긍정적 의견과 현 상황의 박스권이 유지될 것이라는 보수적 의견이 맞서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임시 주총에서 기업분할 안건이 최종 승인된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4000원(1.31%) 하락한 30만500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최근 2주간 5.8% 하락을 기록했는데 이는 코스피 하회분(5.8%)와 유사한 흐름이다.

시장은 오는 11월 1일 기업 분할을 전후해 진행되는 거래정지의 득실 여부를 주목한다. SK텔레콤은 오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가지며 11월 29일 SK텔레콤·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재상장이 예정돼 있다.

이 과정에서 현재 500원인 보통주 1주의 가액이 100원으로 분할되는 액면분할이 진행된다. 현재 SK텔레콤의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7206만143주인데, 분할을 통해 주식수는 3억630만715주로 늘어난다. 이를 6 대 4의 분할비율로 존속회사(약 1억8378만주)와 신설회사(약 1억2252만주)로 나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분할되는 SK텔레콤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분할 전 매수를 추천하는 견해의 근거는 신설회사인 SK스퀘어의 성장성을 꼽는다. SK스퀘어에는 SK 그룹의 미래를 이끌 핵심 플랫폼 및 콘텐츠 자회사가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신설회사의 경우 SK하이닉스가 자회사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 이외에도 향후 SK스퀘어와 SK 간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한 점이 일반주주 관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의 자회사가 성과를 보여주기 시작하면 지주 업종 내 독보적인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며 “인적분할로 인해 경영진의 대리인 문제도 극복했으며 11번가, 우티 등 자회사의 상장 가능성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기존 통신회사의 성장세도 여전하다. SK텔레콤의 경우 국내 휴대폰 가입자의 43%를 점유하고 있으며 5G에서는 50% 가까운 점유율을 보유 중이다. 구독형 서비스 ‘T우주’는 일주일 만에 구독자 수 15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조4400억원, 1조5368억원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각각 전년보다 4.4%, 13.9% 상승한 수치다.

반면, 반대되는 시각도 있다. 분할 상장되는 두 회사 모두 현재 영업이익 수준으로 높은 시가총액 형성이 어렵고, 오는 26일 거래 정지를 앞두고 매도세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어 주가가 횡보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SK텔레콤 주가는 29만원~32만원 선을 횡보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은 양호한 편이지만, 시장의 관심을 받기 어렵고 거래 중지 기간에 실적이 발표되기 때문에 이후 주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KT나 LG유플러스에 비해 배당 투자 매력도가 높지 않고 SK하이닉스 가치가 SK스퀘어에 반영된다는 의견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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