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친중 논란 IMF 총재 겨눈 옐런 “새로운 사실 나오면 평가”
뉴스종합| 2021-10-15 11:23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이 발간해 온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보고서의 중국 순위 조작 논란과 관련해 국제 금융기관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현 국제통화기금(IMF) 수장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WB 최고경영자(CEO)로 일할 때 2018년 보고서에서 중국에 유리하게 순위를 바꿨다는 의혹에 옐런 장관이 공식 의견을 낸 건 처음이다.

IMF 집행이사회가 지난 11일 논란을 검토한 뒤 사퇴 압박을 받던 게오르기에바 총재에 대한 신임 의사를 밝혔지만, 미 재무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IMF의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와 WB 개발위원회에 보낸 성명에서 조사 결과가 해결되지 않으면 두 기관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책임을 강화하고 데이터 무결성을 보호하며 위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없다면, 기업환경평가보고서 부정 행위에 대한 조사 결과는 국제 금융기관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IMF 운영위원회에 보낸 성명에선 국제 금융기관이 내부고발자 보호를 위한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MF·WB가 진행하는 이날 연차총회에서도 각국 재무장관을 상대로 유사한 내용의 발언을 했다.

스웨덴 재무장관인 막달레나 안데르손 IMFC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옐런 장관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IMF 이사회가 게오르기에바 총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 전 철저한 검토를 한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WB의 의뢰로 법무법인 윌머헤일이 수행해 나온 순위 조작 의혹 보고서의 결과가 심각하다며 IMF 사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미 재무부는 IMF의 후속조치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설명했다. 미 재무부 관리는 두 번째 보고서가 발표되면 이를 평가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WB 측은 윌머헤일이 보고서를 완료해야 하는 특정 기한이 없다면서 철저한 검토를 해야하는 임무가 있다고 했다.

2차 보고서는 은행 인사부서로 넘어가고 직원과 관련한 조사는 기밀이기 때문에 공개 가능성은 낮다고 WB 대변인은 말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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