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관위, 여론조사소위 첫 회의
국민의힘 ‘4강’ 대선 주자들이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를 놓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질문 형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치열한 신경전이 전망된다. 현재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별 ‘본선 경쟁력’을 묻겠다는 방침만 정했을 뿐이다.
당 선관위는 15일 오전 회의에서 성일종 의원(전략기획부총장)을 소위원장으로 하는 여론조사 소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각 캠프는 앞으로 소위에서 논의될 여론조사 설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일대일 가상대결 방식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후보와의 가상대결을 각 주자별 4차례 묻는 방식이다. 윤 전 총장 측은 “역선택의 가능성을 가장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측은 ‘4지 선다형’을 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 후보와 4명 주자를 한 문항에 넣고 선호도를 묻는 구성이다. 유 전 의원 측은 “양자대결로 가면 백분율 환산 등을 어떻게 처리할 지 등 논란 여지가 있지만 4지 선다형은 계산이 쉽다”고 했다.
다만 각 캠프는 여론조사 문구에 대해 강력한 의견 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원 투표 비중이 50%까지 오르면서 여론조사 문구에 대한 집중도가 다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캠프 관계자는 “내부에선 여러 의견들이 나오지만, 캠프의 공식 입장은 선관위의 설명을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캠프의 관계자도 “어떤 안이 가장 합리적일지는 회의를 더 진행한 후 최종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일부터 나흘간 당원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진행해 같은달 5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1·2위가 다시 맞붙는 결선 투표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원율·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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