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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모텔 딱지 너무 싫어요” 모텔 종업원 신화 ‘야놀자’ 변신 가능할까
뉴스종합| 2021-10-15 14:53
[아이클릭아트]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야놀자, 모텔 대실앱 아닙니다. 여가 테크 기업입니다!”

야놀자가 모텔 대실업 딱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이다. 야놀자 창업자 역시 모텔 종업원으로 시작 지금의 야놀자를 일군 인물이다. 그러다 보니, 모텔 이미지가 더욱 굳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자동화 솔루션 사업을 통해 ‘기술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는 야놀자를 ‘숙박 예약앱’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항공권 예약 1위 플랫폼이자 온라인여행사(OTA)인 인터파크까지 인수하며, 모텔 이미지에서 벗어나 여행 관련 종합 플랫폼으로 변신을 시도 하고 있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주요 사업부문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근 선정됐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야놀자는 인터파크가 여행·공연·쇼핑·도서 등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하는 법인의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하게 된다. 인터파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타격을 받기 전인 2019년에는 여행 부문에서만 1조2000억원이 넘는 거래총액을 거뒀다.

인터파크 인수를 통해 야놀자는 여행앱으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야놀자는 기존에도 숙박 예약 외에 렌터카, 식당 줄서기, 항공권 예약 등 여가와 관련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야놀자는 인터파크 인수를 통해 이를 보완하고 경쟁 플랫폼과 차별화가 가능해졌다.

야놀자는 모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 광고를 진행했다. 30초 분량 광고에 ‘야놀자, 테크놀로지’라는 문구가 무려 아홉 번이나 노출된다. [야놀자 유튜브 광고 캡처]

글로벌에선 B2B 클라우드 사업을 통해 테크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 2017년부터 여가 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개발에 역량을 쏟아부었다.

야놀자 관계자는 “유명 관광도시의 고급 호텔인데도 불구하고 조식을 먹을 때 방 키를 내고 이름을 적는 경우가 여전히 적지 않다”며 “이처럼 디지털 전환이 더딘 여행업을 겨냥해 B2B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사업 확장에도 모텔업 인식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영향력이 커질수록 모텔 영세사업자들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실제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중개 플랫폼이면서 직접 숙박시설 운영까지 하는 야놀자의 전략이 뭇매를 맞았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한편, 현재 장외시장 주가를 기준으로 한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약 8조5000억원 규모다. 야놀자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이수진 총괄대표와 특수관계인으로, 지난 2019년 말 기준 지분율은 41.6%에 달한다. 이 대표는 모텔에서 청소를 하던 경험을 시작으로 회사를 일으켜 수조원대 자산가로 성장한 스타트업 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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