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국감’ 놓고 서로 거짓 공방
與 “현금다발 사진은 명백한 허위”
野 “‘조국 사태’ 닮아...들통 날 것”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9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출석한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를 놓고 서로 ‘가짜뉴스’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선후보와의 ‘조폭 연루설’ 근거로 제시한 현금다발 사진을 놓고 거짓 정보를 갖고 왔다며 맹폭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관련 국감 발언 중 상당수가 궤변이었다고 비판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국감대책회의를 열고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이 후보의)조폭 연루설’은 명백한 허위”라며 “출처를 알 수 없는 돈다발은 해당 조폭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이 번 돈이라고 (올린)허세 사진”이라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으로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20억원 가까이를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 근거로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던 박철민 씨가 제보했다는 현금다발 사진을 국감장에서 공개했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이에 2018년 11월21일 박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공개한 후 “저 조폭이란 사람이 내가 렌터카와 사채업을 통해 돈을 벌었다고 띄운 사진”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현금다발 사진은 사실상 해프닝으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윤 원내대표는 이에 “전날 국감에서 국민의힘의 바닥을 봤다. 당 차원에서 김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도 “(김용판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고, 본인의 의원직 사퇴와 국민의힘의 제명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날 이 후보의 태도를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당 국감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이 후보의 수감 태도는 동문서답, 잡아떼기, 분개하기, 협박하기, 본질 회피하기, 기승전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국민의힘 탓하기 등이었다”며 “민주당 연출, 이 후보 주연의 적반하장식 궤변 대행진”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관련 답변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후보가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원을 고리로 대장동 의혹은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한 일을 놓고 직접 관련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만배 씨 외에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 장성철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 등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 후보의 ‘측근 리스트’를 공개하는 식이다.
김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 때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라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장관 후보자로 민주당이 깔아준 무대에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려 했으나 결국 들통났다”고 비판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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