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레바논 내전 되풀이되나…헤즈볼라 “병력 10만명 보유” 과시
뉴스종합| 2021-10-19 14:38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지도자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18일(현지시간) 헤즈볼라가 10만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선언하며 군사력을 과시했다. [A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중동 국가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10만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선언해 종파 간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는 1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시위 도중 발생한 무력충돌 이후 첫 연설을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헤즈볼라는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어서 이들이 10만명의 병력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만약 사실이라면 약 8만5000명으로 추산되는 레바논 정규군 규모보다 큰 것이다.

나스랄라 지도자는 이날 “헤즈볼라 전사는 우리 눈앞에서 약탈당하고 있는 레바논 영토와 석유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무기로 무장 중”이라며 병력을 과시했다.

그는 이어 기독교 계열 정당 ‘크리스천 레바논 포스’(CLF) 당수인 사미르 게아게아를 향해 “게아게아는 레바논에서 내전을 펼치려 한다”고 공개 비난했다. 이에 대해 게아게아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기독교 세력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이날 나스랄라는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라며 “헤즈볼라와 레바논의 최대 기독교계 정당 ‘자유애국운동’(FPM)은 동맹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한 대원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총을 들고 있다. [AFP]

앞서 14일 헤즈볼라는 지난해 8월 많은 사상자를 낳은 베이루트 항구 폭발사건 조사를 담당한 타렉 비타르 판사가 “정치적”이라며 시위를 주최했다. 헤즈볼라 관리는 비타르 판사가 헤즈볼라에 폭발사건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의 해임을 요구했다.

헤즈볼라는 게아게아가 이끄는 CLF를 시위 도중 벌어진 무력충돌의 배후로 지목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내전이 끝난 1990년 이후 유일하게 무기고를 보유해왔다. 이후 이스라엘과 몇 차례 전투를 치르고 2000년 이스라엘 남부에서 이스라엘 군대를 철수시키기도 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목표는 이스라엘의 파괴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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