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번스 미 주중대사 지명자, 中에 강경 일관 “대만 도와야”
뉴스종합| 2021-10-21 10:22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가 20일(현지시간) 미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중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가 20일(현지시간) 중국의 인권, 군사력, 무역 관행 등을 놓고 전방위로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번스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 ‘21세기 최대의 지정학적 시험’인 중국과의 관계에서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문회 내내 그의 발언은 중국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중국은 동양이 부상하고 서양이 쇠퇴한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우리나라에 자신이 있다”며 “중국은 신과 같은 힘을 가진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대해 “경제적, 정치적으로 상당한 약점과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 신장 지역의 집단학살, 티베트의 학대, 대만에 대한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신장에 관해 미국이 침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번스 지명자는 최근 미중간 첨예한 갈등 사안인 대만 문제에서 특히 강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미국이 대만에 관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취하는 것은 옳지만, 현상을 훼손하는 (중국의) 일방적 행동에 반대하는 것 역시 옳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중국이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자주 침범하는 것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일이라면서 “그들은 대만을 되찾을 의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게) 대만을 다루기 힘든 나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면서 미국은 대만이 충분한 자기방어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국의 핵무기 증강 움직임에 대해서는 억지력을 유지하겠다는 이전 정책을 무력화하는 행위라고 비난했고,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시 시험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키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기원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중국이 전 세계를 방해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이 지난해 미국과 타결한 1단계 미중 무역 합의상 의무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번스 지명자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비교 우위는 미국에겐 동맹이 있다는 점이라며 “우리는 우리를 깊이 신뢰하는 파트너들이 있다”, “중국은 엄청난 힘이 있지만 동맹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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